소리에게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 -야고보서 1:5-
사람이 살아가는데 지식이 아니라 지혜라는 것을 절실히 느꼈단다. 지식과 지혜는 분명히 다르지. 많이 배웠다고 지혜로운 것도 아니고 지위가 높다고 지혜가 있는 것은 더욱 아니야. 지혜는 나를 알고 너를 알며 상황판단을 잘하고 거기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어.
상황을 판단한다거나 거기에 대응하는 능력은 지식으로 할 수 없고 모범답안도 없기 때문에 지혜가 있어야 해. 지혜로운 사람은 힘들고 어려운 일도 순조롭게 잘 해결하고 가볍게 넘어가는데 지혜롭지 못한 사람은 겪지 않아도 될 어려움을 겪게 될 때가 있어. 미련한 사람은 또다시 같은 일을 반복하는 우를 범하며 살아가는 것 같아.
자신의 약점을 알고 더 큰 힘을 받아들여 내 것으로 활용한 지혜를 발휘한 사람으로 네가 좋아했던 삼국지에 나오는 유비를 예로 들어볼게. 《삼국지》에 나오는 삼고초려三顧草廬(초가집을 세 번 찾아가다.)에 대하여 들어본 적 있니?
유비는 라이벌인 조조에게 연전연패하며 제대로 된 근거지나 병사도 얻지 못한 채 늘 쫓겨 다녀야 했어. 그런 유비에게 누군가 ‘와룡臥龍을 얻으면 천하를 도모할 수 있다’. 고 말해 주었지. 와룡이 중국 역사상 가장 지혜로운 모사꾼인 ‘제갈량’이라는 것을 알고 두 동생 관우와 장비를 데리고 제갈량의 집을 방문했어. 가을이었는데 제갈량은 여행을 떠나서 언제 올지 모른다는 말만 듣고 돌아와야 했단다. 그해 겨울 다시 찾아갔지만, 그때도 제갈량은 집에 없었어.
이듬해 봄 세 번째로 찾아갔을 때는 제갈량이 있기는 했는데 낮잠을 자고 있는 거야. 유비는 쉰을 바라보는 황실의 후예이고 제갈량은 스물일곱의 청년이었으니 관우와 장비는 당연히 벌떡 일어나 유비를 맞이해야 한다고 생각했지. 더구나 세 번이나 왔잖아. 화가 난 관우와 장비는 “저 버릇없는 놈을 당장 깨워야 한다. 집에 불을 질러버리자”. 고 난리를 피웠는데 유비는 두 동생을 꾸짖은 뒤 제갈량이 깨어나기만을 기다렸어.
이윽고 낮잠에서 깬 제갈량에게 유비는 “나라를 재건하고 백성을 구하려 하나 덕이 없고 재주가 없는 이 유비를 도와주시오”라며 무릎을 꿇었단다. 유비의 마음에 감동한 제갈량은 유비를 평생 주인으로 섬기기로 결심했단다. 이후 유비는 제갈량의 지혜에 힘입어 형주와 익주, 한중을 잇따라 차지하며 조조와 겨룰 만한 강대한 세력으로 성장했어. 늘 실패하며 제대로 된 성읍 하나 갖지 못했던 유비가 제갈량의 지혜를 힘입어 천하를 삼분하는 엄청난 일을 이루게 된 거야.
어떠니? 지혜가 사람을 살린다는 말, 맞는 말이지?
어떻게 하면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지 안다는 너는 항상 누구를 만나거나 깊숙이 머리 숙여 인사하는 것을 보았어. 누가 강요하는 것도 아닌데 항상 그렇게 인사하는 것을 보면 하나님이 주신 지혜를 받은 것 같아. 정중한 인사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첫 관문이거든. 지혜는 나를 알고 너를 알며 상황판단을 잘하고 거기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능력이라고 했잖아. 네가 가진 지혜로 너도 살고 다른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하기 바라는 마음이야. 그런 삶이 하나하나 모이면 조금 더 살만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안녕
소리를 사랑하는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