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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트륨 Mar 30. 2020

비자 신청과 코로나 바이러스

싱가포르로 떠나는 직장인 나트륨씨 #4

3월, 코로나 바이러스는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3월 4일부터 싱가포르는 비자가 없으면 입국을 금지했고 한국인 관광 입국은 아예 차단했다. 이런 시국에 비자를 신청하게 된 나로서는 굉장히 당황했다. 마침내 싱가포르로 가려고 마음먹고, 계약서에 서명했더니 점점 더 심각해지는 바이러스라니... Come on... 아직 입국 시점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6월~8월 정도로 입싱을 예상했기에 막연하게 괜찮겠지 싶었다.


싱가포르, 한국發 여행객 전면 차단… 인도, 한국인 비자 효력정지
https://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3/04/2020030400253.html



싱가포르 비자 종류

싱가포르 취업 비자는 WP(Work Permit), SP(S-Pass), EP(Employment Pass) 3가지로 나뉘는 듯하다. 각 비자마다 크고 작은 차이가 있는데 딱히 계약서에 서명할 때 이런 부분을 염두에 두지 않았고 인사팀에서 비자 양식을 보내 주었을 때도 특정하게 기입되어있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 비자 간 차이에 대해서 알아본 건 아주 최근이었다.


우선 WP(Work Permit)은 보통 한국인은 지원하면 대부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다른 비자와 다르게 학위가 필요 없고 고등학교 졸업부터 지원 가능하다. 기본 2년 비자인데, 비자 만료 전 연장을 위해서는 신청 기간 동안 싱가포르 밖으로 나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WP 비자를 찾아보면 가까운 말레이시아 조호루바루에 나가 있거나 한국에 잠시 귀국한다고 한다.


SP(S-Pass)는 2년제 또는 4년제 학사 학위가 필요하고 SG $2,200 이상의 고정 월급이 필요하다고 한다. 중급 기술을 가진 외국인이 주로 발급을 받게 되며, 한 회사에서 고용할 수 있는 SP 홀더 직원의 수가 제한되어 있어서 경우에 따라서는 취득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EP(Employment Pass)의 경우, 4년제 학사 학위 이상이 필요하고 해당 직종에 대한 경력이 필요하다. 회사 내 쿼터 규정이 없으나, 해당 포지션에 대해 자국민 대상으로 14일간 공고를 낸 후 적임자를 찾지 못할 경우 고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또한 4년제 학위를 받은 대학교의 수준도 고려 대상이라고 하며, MOM(Ministry of Manpower)라고 불리는 노동부에서 자가 진단해 볼 수 있다.최근 기준이 까다로워져서 최소 소득 기준인 SG $3,600보다 많이 받아야만 안전하게 취득할 수 있다고 한다.

노동부(MOM)에서 자가 진단을 마치면 어떤 비자가 적합한지 알려준다.


싱가포르 취업 비자 3종 세트


싱가포르 비자 신청하기!

인사팀에서 전달받은 Visa Application을 열어보니 꽤나 입력해야 하는 정보가 많았다. 이 중 내가 입력해야 되는 부분들을 알려줬고, 보통 30분 정도 걸린다고 했는데... 세부 내용을 찾다 보니 한 1시간 정도 걸렸다. 작성하면서 든 생각은... '비자 신청도 헤매는 내가 싱가포르 가서 업무를 잘할 수 있을까?'였다.


2A: Personal Particulars

이름, 성별, 국적 등 여권에 기입돼있는 수준의 정보를 입력해야 한다. 크게 어렵지 않게 작성할 수 있었다.


2B: Travel Document Information

보통 여권 정보를 입력하라고 나올 것 같은데 'Travel Document'라고 나와있어서 '어 뭐지... 뭐 다른 건가...?'라고 생각했었는데 나는 여권 말고 가진 문서가 없기 때문에 여권을 적었다. 근데 여권 말고 다른 옵션이 있나...?


2C: Contact Detail

이메일 주소와 연락처를 적어야 하는데, 싱가포르 핸드폰 번호를 입력해야 한다. 아직 번호가 없으므로 N/A로 남겨 두었다. 내가 입력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공란이 아닌 N/A로 남겨두라고 적혀있어 가이드를 따라 입력했다.


3A: Educational Detail

첫 번째 고난. 대학교 이름이나 위치 등은 너무 쉽게 입력 가능한데... Specialisation과 Faculty의 차이는 무엇인가. 학과와 학부 정도의 차이 같은데 영어로 입력해야 해서 공식 명칭을 찾아야 하는데 내가 졸업하고 나서 학과 개편이 되어 홈페이지에서 조회가 불가능했다. 그래서 영문 학위증명서를 보고 겨우 입력했다. 어차피 영문 학위증명서 및 성적증명서가 필요하기 때문에 발급받아 두었다. 학위 증명서에 나온 기간으로 수학기간 입력! Mode of Study는 주간/야간 정도의 차이 같았다. 나는 주간이었으므로 Full time으로 입력했다. 이어지는 Education detail에서 학위를 추가로 입력할 수 있는데, 복수 전공을 했기 때문에 별로 메리트는 없을 것 같지만 입력해 두었다.


4A: Working Experience

두 번째 고난. 경력 내용을 기술해야 하는데 업무 수행 기간이 DD(일)/MM(월)/YYYY(년도) 기준으로 작성하라고 되어있다. 아니... 월까지는 기억하는데... 일은 진짜 너무 어렵고요. 어디서 찾아야 하는지 감도 안 오지만 사람인 이력서에 대충 적어 둔 기억이 나서 겨우겨우 입력했다. 또 Last Drawn Monthly Salary(S$)는 그 직장에서 마지막으로 받은 월급여인데... 아니 이건 세전으로 입력해야 되는지, 기준 환율도 없는데 어떻게 입력하라는 거지 싶었다. 마침 나는 인턴 때부터 우리은행만 계속 쓰거나 다른 은행에서 월급을 받아도 바로 전액 우리은행으로 이체해두었기에 대충 찾아볼 수 있었다. 기준 환율은 850원 정도로 산출해서 기입했다.


이와 더불어 여권 사본과 영문 학위 증명서, 영문 성적 증명서를 별도로 첨부해서 인사팀에 발송했다. 별 것 아닌 정보들의 나열이지만, 시간을 내어 집중해서 하지 않으면 계속 미룰 것 같기도 하고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지체하면 안 될 것 같아서 빨리빨리 작성해서 보낸 것도 있다.


근데 인사팀 담당자가 2주간 휴가였다. 어차피 2주 뒤에나 신청 가능한 거였는데 휴가인 줄도 모르고 혼자 급박해서 보냈네. 그래도 미루는 것보다는 빨리빨리 해두는 게 맘이라도 편하니까. 신청서를 보내고 나서 나와 함께 일할 팀과 화상으로 먼저 만났고, 어떤 일을 하게 될지도 들었다. 아직까지 잘할 수 있을 거란 확신은 없지만, 기대된다.


5탄에서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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