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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ooshe Jun 12. 2024

폴댄스 첫 입문수업

새로운 활동을 시작하니 배우고 싶은 것들이 생겨난다.



청명한 맑은 하늘이 펼쳐진 10월의 일요일아침이다.

기존 일요일 오전과 달리 새로운 일정이 생긴 날이다.

바로 폴댄스 수업이 있는 날이다.

이 운동을 하고 싶은 마음에  정식으로 입문수업을 등록했다.

입문수업은  폴댄스기초에 해당되는 수업이다.


같이 등록한 회사팀원 그레씨와 시간일정을 맞추었고 다른 지점에서 수업을 배우던 리온씨도

우리의 첫 수업을 응원 차 시간을 내어 오기로 했다.


큰 창가에 햇살이 비추는 연습실로 들어와서

미리 준비를 하니 산뜻한 느낌이 들었다.

첫 수업이라 온몸에 긴장감이 맴돈다.

주위를 둘러본다.

그냥 보기만 해도 20~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젊은 수강생분들이 보인다.

우리 아이만 한 나이 때 학생도 보인다.


일요일 입문은 폴학원 원장님 오전수업이다.

이 날을 시작으로 입문수업 3개월이 끝날 때까지

원장님께 입문수업을 받았다.

원장님은 실력자이고 아우라가 빛나는 분이셨다.

앞으로 그 분과의 시간이 설레게 기댜려질 것 같았다.


입문수업은 난이도에 따라 1,2,3으로 이루어졌다.

일요일 시간표는 입문 중에서도 제일 기초가 되는 입문 1 수업이라 나에게는 최적일 것 같았다.



이 날의 첫 입문동작은

 <폴싯>


입문수업동작이 궁금해서 유튜브를 찾아보곤 했는데 다행히 들어보았던 동작이다.

폴싯은 입문기본 동작으로

추후 다른 동작으로 넘어갈 때 브리지 역할을 하기에 잘 배워두면 유용한 동작이다.


 폴싯: 폴에 앉는 기술

양손 높이 베이스볼그립으로 시작한다.

왼발을 폴바닥에 90도로 지지되고

오른발로 살짝 돌면서 왼다리 위에 다리 꼬듯이 올려놓는다.

양다리를 쭈욱 펴는데 영상을 확인하니 무릎이 굽어있었다.

스트레칭도 열심히 해야 할 듯

오른 골반을 위로 틀어주고 왼손을 놓아본다.

동작 이름처럼 폴에 앉아 있는 기술이다.

이때 폴에서 떨어지지 않으려면 허벅지 안쪽을

꽉 쥐고 버티는 순간이 필요하다.



이건 사극에서 보는 죄인의 주리를 트는 동작과

흡사 비슷하다. 너무 아파서 깜짝 놀랐다.


그래도 수업받는 내내

회사팀원인 그레씨와  같이 있어 마음이 편안했다.

동작을 할 때마다

잘했다며 박수를 보내주었다.


원장님은 수업마무리에

마릴린이라는 동작을 연결동작으로 알려주셨다.



양손을 배꼽까지 내려 잡고 상체를 뒤로 젖히는 동작이다.

동작할 때는 많이 젖혔다고 생각했는데

영상에서 확인해 보니 살짝 머리만 뒤로 내린 모습이다.


그리고 지난번 배운 포인은 어디로 갔을까.

발모양이 엉망이다.









폴댄스는 수업마무리 시  항상 영상을 남겨서

잘 되고 있는 부분과  보완이 필요한 부분을 체크한다.

 이러한 과정이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수업이 끝날 무렵 응원차 온 회사팀원 리온씨가

영상촬영하는 것을 도와주었다.

지금 보면 간단한 동작이지만 당시로서는

왼손, 오른손, 왼발, 오른쪽으로 기울이기 등등

어느 쪽을 이야기하는 것인지 너무 헷갈려서 동작할 때 미리 다음동작을 불러주어야 할 수 있었다.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해서 근력운동보다

치매예방운동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날 오른발을 떼어

돌았다는 것이 참 뿌듯했다.

한 달 전 폴스튜디오 갔을 땐 발도 못 떼었으니까.


운동을 마친 후

회사동료 리온씨와 그레씨와 함께

허기 진 배를 안고 브런치가게로 부리나케 향했다.

그곳은 키오스크로 주문하는 카페다.

요즘은 점차 기계가 설치되어 있는 음식점이 많이 생기고 있는 추세이다.

평소엔 키오스크주문이 서툴러서 이런 장소를 피해왔었다. 기계작동을 못하면 배고파도 음식하나 주문하기도 힘든 세상에서 지낼 수 있다.

동료분들이 하는 키오스크주문절차를 공부하듯 탐색했다. 다음에 혹시라도 혼자 오게 되는 저렇게 주문해야겠다.

안 하던 활동을 하니 배울 것이 한두 개가 아니다.




보기만 해도 상큼한 비주얼의 자태를 뽐내는

브런치를 함께 먹으며

오늘 수업한 내용에 대해 이야기했다.


처음이라 얼마나 긴장되었는지, 다음엔 이렇게 해봐야지, 이런 노하우도 있어요.


먹는 입도 바빴고 말해야 하는 입도 바빴다.

회사 직원동료분들과 같이 운동하고 식사까지 하니 우리만의 미니회식인 것 같았다.


회사에서는 경력 많은 팀장님인데

이곳에 있으니 햇병아리 신입 같다.

근데 이 느낌 나쁘지 않다.

왜지?

왠지 더욱 돈독해질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돌아오는 길에 내 나이가 10년은 내려간 것 같은 기분 좋은 느낌이 든다.

집에 와서 보니 허벅지 안쪽에 멍이 보랏빛을 띠며 환하게 존재를 드러내고 있었다.













첫 수강 영상을 올려봅니다.

설레던 첫 수업의 긴장이 느껴져요.


처음 배우는 폴싯



최근 폴싯영상을 올려봅니다.

지금도 폴싯은 어렵네요

정교하고 멋지게 하기엔 코어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동작이에요



폴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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