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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 Feb 07. 2022

<밀턴 에릭슨에게 NLP를 묻다>를 읽고...



"'새로운 사실의 발견을 통하여 한 사람의 마음에 새로운 맥락을 형성하는 것', 이것이 바로 메타 모델입니다. 위의 예시에서 에릭슨은 충분히 상대방의 마음을 체험하고 동조하는 과정을 거치고 9개월간의 임신, 6개월간의 육아의 기쁨을 내담자가 충분히 체험하도록 했습니다. 에릭슨은 "행동의 변화는 내담자의 과거 경험에서 비롯되는 것이지 치료자로부터 비롯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p.93)


"밀턴 모델은 '기존의 사실에 새로운 의미를 연결하여 한 사람의 마음에 새로운 맥락을 형성하는 것'입니다. 에릭슨과 샘의 사례에서 샘이 가진 다리의 불편함은 장애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었으나 에릭슨과 계단을 함께 오르는 과정에서 자신은 에릭슨 선생님과 같은 사람이라는 새로운 의미와 연결되어 맥락을 탄생시켰습니다." (p.100)


"라포르는 단순한 친밀감이 아닙니다. 라포르는 내 말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p.122)


"상태의 확인은 이처럼 명확한 측정 근거가 있어야 가능한 것입니다. 단순히 '이 정도면 친해졌네. 라포르가 생겼겠지?'라는 생각으로는 확인할 수 있는 근거가 없습니다. 라포르 형성 여부를 확인하고 나의 제안을 체험할 준비가 되어 있음이 확인되면 다음으로 주의를 모으는 질문을 합니다. "요즘 어떠세요? 뭐 힘든 일 있으셨나요?" 라포르가 제대로 형성되었다면 상대방은 자기 삶의 힘든 부분을 찾아내게 됩니다. 삶에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는 사람이라도 "어제 마트에 갔는데 주차 공간이 없어서 20분을 돌았다니까요."와 같은 사소한 힘든 일이라도 찾아내서 답변하게 됩니다. 자, 이제 상대방의 주의attention가 나의 제안에 모아져 체험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일상생활의 최면은 이렇게 이루어집니다." (p.123)



얼마 전에 도서관에서 언젠가 보려던 정귀수 작가의 저작이 꽂혀있는 것을 발견해서 재미나게 읽었다.

<밀턴 에릭슨에게 NLP를 묻다>라는 제목답게 다시 에릭슨으로 돌아감으로써(returning to Erickson)

NLP와 최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핵심적인 원리들을 대중들에게 친절하게 풀어서 알려주는 좋은 책이다.


솔직히 말해서 최면을 배울 때 ‘엘먼 인덕션’(The Dave Elman Induction)만 기계적으로 답습한다고 하면 하등 쓸모가 없다.

딱히 최면을 활용한 마술이라거나 엔터테이먼트 쇼를 하지 않는 이상에야 삶에 있어서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다.


물론 처음 배우는 입장에서는 무대에서 하듯 빠르게 거는 최면 기술이

신기하기도 하고 흥미롭게 보이기도 할 터이다.


그리고 그렇게 하나의 완성된 인덕션을 습득함으로써

성취감을 부여하고 최면에 대한 지속적인 흥미를 유발할 수 있을 것이다.

마치 프로그래밍을 처음 배울 때 '웹 크롤링 코딩'이나 '클론 코딩'을 권해보는 이유와 마찬가지다.


그러한 관점에서 볼 때 엘먼 인덕션을 수강생들한테 조금 더 쓸모있게 가르치려면,

어떻게 그 인덕션이 작동하는지 근본적인 원리를 해부하며 잘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엘먼 인덕션을 ‘역설계’(reverse engineering) 해보며 그 기능과 작동원리를 섬세하게 파악하는 작업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면 그 가르침이 단순히 앨먼에만 그치지 않고,

나중에 에릭소니안이든 뭐든 배우려 할 때 조금 더 본질을 관통하게 되고 이해가 쉬워진다.


다시 프로그래밍 영역의 은어를 쓰자면, 이렇게 해야 ‘코딩 몽키’(code monkey)가 되지 않는다.

이는 단순히 기계적으로 기술만 익혀서 제대로 된 이해 없이 생각 없이 코드만 짜는 '코딩 노예'를 뜻한다.


마찬가지로 이렇게 최면을 익혀야 '최면 몽키'(hypnosis monkey)가 되지 않는다.

이렇게 해야 자신의 모습을 원하는 바대로 변화시키고,

타인과 원만하게 커뮤니케이션을 나눌 수 있는 훌륭한 NLPer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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