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는 완전한 적막 속에 있다.
집에는 아무도 없고, 조용하다.
들리는 소리라고는 내 숨소리 정도.
시끌벅적한 게 좋았던 시절도 있지만,
30대 중반을 향해가는 요즘은 이런 적막함이 참 좋다.
오로지 나에게 집중이 가능한 시간이랄까.
한 번뿐인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눈감는 날 후회가 없을까?
나는 잘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
내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가?
내면의 질문들이 머릿속을 스쳐간다.
존재의 목적을 알고 살아가야 진정 누리는 삶을 살 수 있는 것 아닐까.
어느 날 '삶'이란 단어 안에 '사람'이라는 글자가 숨어있는 것들 발견했다. 아름다웠다.
나는 사람을 좋아한다.
사람을 위로하고 살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
희망을 주는 하나님의 메신저가 되는 것이 내가 찾은 내 존재의 목적이다.
앞으로 나는 몇 년이나 더 지구에 머물 수 있을까?
뉴스에서 하루에도 여러 사건사고들을 접할 수 있다.
내가 그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법은 없다.
살아있는 오늘 하루를 감사함으로 충실하게 살아내고 싶다.
그렇게 쌓인 하루가 나의 삶이 될 테니.
고요함이 좋은 이유는 아무 방해도 받지 않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면의 질문들이 정리가 되면 인생이 단순해진다.
예전부터 조금 특이한 칭찬을 자주 받는다.
'너는 참 단순해서 좋아.'
'너랑 얘기하면 나까지 생각이 심플해져서 좋아.'
맞다. 난 참 단순하게 산다. 고민도 길게 하지 않는다.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부분에만 집중한다.
한번 왔다 가는 지구별 인생, 복잡할 게 뭐 있나.
길어봐야 100년.
심플하고 행복하게. 존재의 목적을 따라 살다 가면 되지.
비가 내렸다 말다 하는 우중충한 날이지만, 촉촉한 세상이 포근하게 느껴진다.
감사는 모든 것을 보다 낫게 변화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