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아두어야 할 이야기

어쩌면 하지 않는 것이 좋을 말

얼마 전에 브런치에 글을 하나 올렸다가 황급히 삭제했다. 내 마음이 불편해서 적은 글이었고, 내 마음이 불편해서 다시 집어넣은 이야기. 무엇에 관한 글이었는지는 말하지 않겠다.

기쁨은 나누면 두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절반이 된다고 누가 동화처럼 말했다. 정말일까.

비극적인 결말의 소설을 읽다보면 어느샌가 나도 기분이 그닥 좋지는 않은 상태가 된다. 모든 말이 허구인 소설인데도 그렇다. 하물며 실제 이야기는 얼마나 더 큰 부정의 힘을 갖고 있겠는가. 모든 감정은 나누면 두 배가 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러니 정말로, 진심을 다해서 내 슬픔과 피를 나눌 수 있는 사람에게만 그런 이야기를 해야 한다.

어쩌면 한동안은 내 마음 속에 담아두어야 할 말을 너무 일찍 입 밖으로 꺼냈다는 생각에 불편했다. 누군가 그 글을 읽고 좋아요를 눌렀다는 사실이 너무 부끄럽고 미안했다. 하지 말았어야 할 이야기. 그러니 그 글을 없었던 것으로 만들었다.

나중에 시간이 조금 더 지나고 나면 지금의 힘든 시기도 농담 비슷한 우스갯소리를 섞어가며 가볍게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날이 올 것이다. 지금은 마음 속 종잇장 같은 곳에 잠시 적어두었다가 그때가 되면 안줏거리로 꺼내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