Él Mató a un Policía Motorizado
듣고 있는 곡들을 조금씩 모아서 포스팅해보려고 한다. 한창 음악 듣는 게 내 삶의 낙이었던 어린 시절, 사람은 일정 나이가 되고 나면 듣던 음악만 주구장창 돌려 듣는다던 연구에 대한 글을 읽고 충격을 받았었다. 사람이 새로운 노래를 찾아 듣지 않게 되는 나이가 36세라던가, 38세라던가. 새로운 음악은 이렇게나 늘 넘쳐나고 다 들을 시간이 없을 뿐이지, 새 음악에 대한 갈증이 고갈될리는 없어 보였다. 나이가 들면 아는 노래만 듣게 된다고? 말도 안 돼. 나이가 든다는 것 하나로 그렇게 진절머리 나게 지루한 인생이 된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제 나도 서른을 넘겼고, 듣던 음악만 듣게 되는 나이가 곧이라서 그런지, 종종 예전에 들었던 음악들이 몹시 그립게 느껴지는 때가 있다. 문제는 그 그리움과 미련 넘치는 곡들의 곡명은 물론이고 아티스트의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다. 곡의 느낌, 앨범 커버 색의 온도 정도나 어렴풋이 지지직거리고 단서가 될만한 명확한 기억은 없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다. 그래서 시작하는 좋아하는 음악 아카이브.
나의 망각에 대비하여 좋아하는 곡 목록을 남기는 게 대 목표인 만큼, 큰 에너지를 들일 생각은 없다. 요시절 듣고 있는 음악의 아름다운 점 한두 포인트만 주석으로 달아서, 몇 곡 짧게 소개하고 끝내련다. 나는 음악에 대한 감상을 표현하는 데 서툴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란 대부분 가사가 좋은 곡들이므로, 아마 몇 줄의 가사를 소개하는 형식이 될 것 같다. 이런 작업은 대단히 가볍게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지 정성이 중요하진 않으니까. 미래의 내가 고마워할 만큼만 하자.
오늘은 요즘 즐겨 듣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인디 록밴드 Él Mató a un Policía Motorizado의 곡들을 정리해본다. Él Mató a un Policía Motorizado (He Killed a Motocycle Cop)는 미국에서 1987년에 개봉한 R.O.T.O.R이라는 SF영화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한다. 역시 사연 있는 이름일 줄 알았어. 엘-마또-아-운-뽈리시아-모또리싸도. 너무 길잖아. 그래서 앞글자만 따서 EMAUPM나 Él Mató라고 부르기도 한단다.
내가 좋아하는 가사 소개 스타트.
Paso todo el día pensando en vos
Vos pensás que pierdo el tiempo
네 생각으로 온종일을 보내
넌 아마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겠지
Todos se escondieron ya
Bajo la noche eterna
Sé que el cosmos cuida
A todos por igual
모든 게 종적을 감춘
영원한 밤 아래
우주는 만물을 평등하게 보살피지
Intenta escuchar
Son los ruidos que conducen
Hacia otra ciudad
Hacia otra ciudad
귀 기울여 들어봐
달리는 자동차들 소음
다른 도시로 향하는
다른 도시로 향하는
나는 이 밴드가 내는 우주적 메아리 같은 느낌이 좋다. 망망 우주에서 길 잃은 우주선이 부르는 노래 같아.
✔ 번역은 직접 했습니다. 의역 듬뿍. 음악은 느낌이니까~
1. Theatrical poster for R.O.T.O.R., https://en.wikipedia.org/wiki/File:R.O.T.O.R._(1989_movie_poster).jpg, Copyright © 1989 by Imperial Entertainment.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