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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온나길 Feb 03. 2024

문도 멘도 전시회에서


1


 무언가가 예측에서 벗어난다는 건 굉장한 스트레스다.


 예전엔 그러지 않았던 것 같은데 언제부턴가 한 해 두 해 시간이 지날수록 '예측 불가능함'에 신경이 곤두섰다. 작은 변수조차 스트레스가 다.


 삶이란  자체가 원래 예측 불가능한 것임에도 그렇다.


 루이스 멘도 작가는 신기한 툴들을 써보며 예측 불가능한 선이 그려지거나 생각지 못한 느낌이 나오는 걸 기꺼이 반긴다.


 나라면 내 뜻대로, 의도대로 선이 그어지지 않고 원하던 형태가 되지 않는다는 게 싫을 것 같은데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그 말마따나 그 또한 하나의 즐거움일 수 있겠구나 싶었다.


 그러고보니 나도 예전엔 작은 변수들에 소소한 즐거움느끼곤 했던 것 같다. 그게 신선한 재미로 와닿았던 거다.


 언제부터 까맣게 잊고 있었을?


 덕분에 나도 조금은 '예측 불가능함'을 즐거움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2


 '어제의 자신이 오늘의 자신을 의미하진 않는다.'


 '나 자신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 것!'


 기억에서 흐릿해질 때면 삶이 어디선가 상기시켜주는 말들이다.


 심각하게 내 삶을 들여다보느라 어느새  잊고 있었다.



3


 다른 사람의 삶과 내 삶을 비교하다보면 깜박 잊고 마는데,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자기만의 꿈과 십자가를 지고 산다.  모든 삶이 다르지 않다.


 그렇게 생각할 때면 모든 사람들이 사랑스럽고 애틋해진다.


 다들 살아내느라 참 고생이 많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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