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순위 이야기
우리는 시간관리에서 '우선순위'가 중요하다 라는 사실을 알지만 그렇게 살지 못할 때가 많다.
어쩌면 '우선순위'를 어떻게 결정해야 하는지 모르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잘 아는 우선순위에 대한 4분면 그래프가 있다.
이 사진은 켈리 최 회장님의 유튜브 화면을 캡처한 것이다.
A, B, C, D 중에 우리 삶에서 가장 먼저 챙겨야 할 부분은 어디일까요?
나는 A라고 생각하면서 살았다. 내가 운영하는 루틴 프로그램의 멤버들도 A라고 대답하는 경우가 많다.
나름 시간관리를 잘하며 산다고 생각했는데 켈리 최 회장님의 유튜브를 보면서 알게 되었다. 가장 우선에 두어야 할 영역은 B라고 하셨다. 아무리 바빠도 운동, 독서생활 등을 먼저 챙겨가야 하는 것이다.
A는 우선에 두지 않아도 우선적으로 챙기게 되는 영역이다. 중요한데 급하기 까지 하니 어떻게 먼저 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그런데 B의 영역은 중요하나 급하지 않은 일이다! 여기에 함정이 있다. 급하지 않다는 것! 그러나 중요하다는 것!!
우리는 급한 영역을 먼저 처리하기 바쁘다.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고.
하루 종일 종종거리며 살았지만 저녁이 되면 헛헛하고 후회스럽기까지 한 날이 왕왕 있다.
우선순위의 문제이다.
나는 일하는 엄마이지만 주부이다. 집안일을 남편과 함께 하지만 내가 해야 할 집안일들이 있다.
집안일이라는 어감이 어떻게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내게 집안일은 내가 하는 다른 업무들과 동일한 '업무'에 해당한다(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이다).
새벽 2시간은 오롯이 '나 돌보기'로 시간을 사용하는데. 이때의 우선순위는, 성경 묵상/기도/비타 30(독서 루틴)/걷기 혹은 헬스이다. 순서를 생각할 필요도 없다. 무조건 나의 일 순위는 성경 묵상이다.
새벽 2시간이 확보되지 못했을 때(늦게 일어났을 때)의 우선순위는, 성경 묵상/기도/비타 30(독서)... 순서는 변함이 없다. 내가 일어난 시간만 변했다는 건데. 그냥 순서대로 하다가 멈추는 곳까지! 거기까지 한다.
그리고 아침 7시. 가족들이 일어나는 시간이 되면 그때부터는 '집 돌보기'가 시작된다. 이때의 우선순위는, 마른 식기 정리/ 집안 정리/ 빨래 돌리기이다. 이 또한 로봇처럼 한다. 하기 싫다 혹은 하고 싶다 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냥 당연히 하는 일이다. 결혼 10년 차. 10년 내내 아침마다 했던 일. (이제 침구정리는 남편이 한다)
아이들 어릴 때 같은 아파트 유치원 엄마들이 종종 차 한잔 하러 집에 오면 놀라곤 했다. 아이 등원 전에 모든 집은 정리되어 있었으니까. 그런데 이 행위가 힘들지 않다. 아침 루틴으로 하는 '집 돌보기'가 2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아침시간이 귀하게 느껴지다 보니 전날 저녁에 조금 더 단정하게 정리하는 습관이 생기게 되고 아침저녁으로 한 번씩 매만져 주는 일을 하다 보니 집안일은 언제나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통제된다.
루틴 생활에 대해 sns에서 말한 지 2년째이다 보니 사람들은 내게 시간관리와 우선순위, 루틴 생활 등에 대해 질문을 한다. '집안일은 하기 싫고 자기 계발만 하고 싶어요' 나의 대답은 "안됩니다"이다. 대부분 친절하고 유연하게 답변하지만 이 질문에는 정답처럼 말씀드린다.
우리가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이 있다면, 해야 하는 일부터 해야만 한다! 우리 뇌는 미해결 과제가 있으면 그것을 해결할 때까지 일한다. 해치워 버리면 머릿속까지 편해지는 것이다.
'집안일'이라는 것은 누가 하든 해야 하고. 남편과 함께하더라도 내게 할당된 업무가 있다. 물론 100% 외주를 줄 수만 있다면 '집 돌보기'는 우선순위에서 제해도 된다.
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 미루면서 하고 싶은 일을 더해서는 삶이 복잡해진다. 뭔가 열심히 살았는데 만족스럽지 못하고 부수적인 일들이 생겨난다.(퇴근 후 들어온 남편과 티격태격한다던지) 10년간 열심히 집 돌보기를 해왔던 나도 삶에 불만이 많았다. 집이 깨끗하고 정돈되어 있지만 내 마음은 편치 않았다. '나 돌보기'가 빠져있었기 때문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새벽 기상과 독서 루틴을 가져가기 시작했고 삶의 모습은 180도 변했다. 그런데, 나와 반대인 경우. 자기 계발은 잘하는데 집 돌보기가 전혀 되지 않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조화롭게 두 영역을 잘 가져가야 한다. 그러니 루틴은 간소해야 한다.
루틴이라 생각하면 체크리스트 어플에 하고 싶은 많은 항목들을 다 넣어두고 체크하며 뿌듯해하기 바쁘다. 사실 루틴은 그 많은 항목 중 나를 편하게 하는 항목들을 추려내는 과정을 거치고 체화되어야 루틴이라 할 수 있다. (이 내용은 너무 길어지니 다음 기회에)
집안일은 ABCD네 영역 중 어디에 해당할까?
네 가지 영역에 각자가 생각하는 항목들을 적으라고 하면 다양한 항목들이 나오고 같은 항목이라도 개개인에 따라 다른 영역에 배치되는데. 거의가 집안일은 B의 영역에 넣지 않는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그러나 나는 집안일을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영역으로 생각하고 실행하며 살고 있다. 그러니 다른 일들이 많이 늘어나도 감당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 나에겐 집안일도 그러한 일이다! 이전에는 해도 티 나지 않는 일로 생각하고 나 스스로 하찮게 여기면서 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안다. 순간의 작은 선택들이 쌓여서 오늘의 내가 되고 오늘의 내가 내일의 나를 만든다는 것을. 나는 더 이상 집안일을 하찮게 여기지 않는다. 내 삶의 우선순위에서 중요한 B의 영역에 있는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그 사실을 늦게 깨달아서 그렇지 나는 이미 10년 동안 아침마다 그렇게 살아왔다.
정리된 나의 공간이 나의 시간도 정돈해주었다.
오늘은 새벽시간의 마무리를 운동 대신 글쓰기로 마무리한다. 오전에 운동 다녀와야지
기본에 충실한 오늘의 나를 사랑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삶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