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장 빠져있는 부분입니다.
텃밭이요.
휴직하고 있는데 엄마가 묻더라고요.
"같이 텃밭 할래?"
크게 망설이지는 않았던 거 같아요.
직접 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처음 밭으로 갔는데, 맨 땅이 한 20평짜리가 펼쳐져있더라고요.
빈 땅, 방치한 지 꽤 된.
한여름에 밭을 받아서 바싹 마른땅을 삽하고 쟁기로 갈고, 이랑 고랑을 만들었어요.
지나가던 동네 할아버지가 말을 거시대요.
"10만 원 주면 갈아줄게~"
아 됐습니다.
전 돈 들이기 싫거든요.
땀을 뻘뻘 흘려 밭을 만들고, 씨앗을 뿌렸어요.
지나가던 아저씨들이 다 한 마디씩 하시네요.
"거름을 뿌려야지. 그래서 뭐가 자라?"
아 근데 전 돈 쓰기 싫어서요.
남들은 미련하다 해도, 저는 그냥 저대로 삽니다.
땅이 저희 가족이 쓰기에는 커서요.
비료까지 뿌려가며 키워도 남아 버릴 거 같았어요.
잉여생산물에 대한 미련은 없었습니다.
그냥 매주 자연을 느끼는 게 좋았고요.
뜨거운 태양아래서 몸을 움직이는 게 좋았어요.
그렇게 10개월이 흘렀네요..
꽤 꾸준히 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만족스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