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주름들》(나희덕, 마음산책)
“관객들의 뜨거운 갈채와 함께 막이 내리면 그는 홀로 분장실에 남아 통곡하였다고 하였습니다. 당신은 그의 통곡 때문에 그를 사랑한다고 하였습니다. 갈채는 그에게 보내는 것이 아니라 드라마의 주인공에게 바치는 것임을 잘 알기 때문에 그는 통곡하였다고 하였습니다. ‘나는 왜 그와 같은 삶을 살지 못하고 무대 위의 그림자를 살고 있는가?’ 이것이 통곡의 이유였다고 하였습니다. 당신은 텅 빈 분장실에 홀로 남아 쏟아내는 그의 통곡 때문에 그를 사랑한다고 하였습니다. 통곡은 그를 인간으로 세워놓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나무야 나무야》(신영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