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대부분 진실이 아니다

조금 떨어져 관찰하고 판단하는 나를 세워두자!

by Dana Choi 최다은
내가 어떻게 행동하고 어떻게 말하는지를 자세히 관찰하기 시작했다. 나는 자신을 둘로 분리했다. 하나는 말하는 나, 다른 하나는 조금 떨어져 관찰하고 판단하는 나였다. 얼마 후 내가 하는 말 대부분이 진실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주1).


당신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대부분 진실이 아니다.

굉장한 충격이다! 내가 말하는 대부분이 진실이 아니라는 것. 정말일까? 조던 피터슨만 유독 그런 것은 아닐까? 나는 나름 진실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하루를 돌아보며 내가 말한 것을 유심히 떠올려 보기로 한다. 거짓 없이 진실되게 말이다.


거짓말 하나.

새해 첫날 냉장고의 고이 묵혀 두던 음식들을 처분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남편이 묻는다. “이것은 언제 산 거야?” 후다닥 냉동실의 만두를 집어든다. “이건 얼마 안 된 거야!”


: 이 말은 진실이 아니었다. 냉동실 정리를 안 하니 무엇이 있는지도 모르고 또 사게 되지 않냐고, 얼마나 돈이 낭비되냐는 잔소리가 자동발사 되기 때문에 듣고 싶지 않아서 얼렁뚱땅 거짓말을 한 것이다.


거짓말 둘.

전날 송구영신 예배로 늦게 잠이 들었는데 알람이 어김없이 새벽 4시에 울렸다. 조금만 더 자고 싶다….라는 내면의 외침을 억누르고 눈을 비빈다. 새벽 4시 15분. 일어나서 아침 6시 발행한다는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글을 쓴다. 남편이 느지막이 일어나 묻는다. "오늘 몇 시에 일어났어?"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성경 읽고 글쓰기를 하였다고.


: 이 말 또한 진실이 아니었다. 4시 15분을 4시로 말하였고 성경을 읽었다기보다 한 구절을 보고 감사일기를 쓴 것이었는데 거짓말을 한다. 물론 누군가는 이 정도를 가지고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남편에게 매일같이 철저하게 루틴을 지키는 아내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뒤틀린 욕망 일수도 있겠다.


거짓말 셋.

아이랑 마주 보고 앉아서 각자 할 일을 한다. 아이는 아이가 오늘 해야 할 일을 나는 책을 펴 놓고 잠시 핸드폰으로 무언가를 보고 있었는데 아이가 묻는다. "엄마는 지금 뭐 하는 거야?" "엄마는 지금 폰으로 책 읽는 거야."


: 이 말도 진실이 아니었다. 아이가 열심히 할 일을 하는데 엄마가 폰을 보는 것이 체면상 부끄러웠기에, 아이의 모범이 되는 엄마가 되고 싶다는 뒤틀린 욕망으로 거짓을 이야기한 것이다.


무엇 때문에 진실을 회피하는 걸까?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조차도 체면이 중요했으며 때로는 무지를 감추고 싶고 때로는 책임을 회피하고 싶고 때로는 자기 합리화로 인한 자기기만으로 거짓을 이야기하게 된다. 아주 사소한 거짓에 아무런 내적인 갈등이 없었다면 거짓에 대해 매우 둔감한 감각을 지닌 것이니라.


아… 그런 것이구나. 나 자신의 거짓됨이 드러나니 매우 부끄럽다. 거짓이라는 죄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고 있으면서 내가 거짓을 이야기하며 살아간다고 생각하지 않은 무지가 나를 또다시 흔든다.


진실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면?

나 자신의 진실된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 나 자신도 나의 진짜 모습을 알 수 없게 된다. 스스로 감춘다는 뜻은 바로 나의 잠재력이 억눌려 발휘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나의 생각을 진실되게 말하는 것, 당당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미완의 상태에서 벗어나는 첫걸음이다.


무의식적인 사소한 거짓이 믿음과 행동으로 굳어지면 그야말로 최악 아닌가? '나 몰라라~ 배 째라~' 오만과 독선의 상징으로 전락한다는 결말은 어려운 상상이 아니다. 사소한 거짓을 하다 보면 모두 나의 이야기에 속아 넘어간다는 교만과 우월이 자리 잡아 스스로도 전혀 알아차릴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니까.


사소한 거짓을 멀리하는 방법은?

아... 끔찍하다. 내 입술은 거짓을 이야기하고 있었으며 나는 진실만은 말하고 있다고 스스로 속이는 자기기만의 모습을 보이고 있었구나.. 내가 그런 사람이었구나.. 새해 시작부터 거짓말하는 나를 발견하게 되다니!


절망이라는 감정에 빠져 허우적대기보다 현실적이고 지혜로운 방법으로 거짓을 멀리하기로 결단해 본다. 처음에는 매우 어렵겠지만 하나씩 연습하다 보면 어느 순간 사소한 모든 이야기를 진실되게 말하는 나를 발견할 수 있을 테니까.


그렇다. 오늘 내가 어떠한 이야기를 할 때 '말하는 나' 옆에 '조금 떨어져 관찰하고 평가하는 나'가 열심히 일을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이다. 매일같이 사소한 거짓을 말하고 있는 당당하지 못한 나를 돌아봐야 한다. 분리된 내가 나의 이야기를 관찰함으로써 분별력을 갖춘 책임감을 조금씩 갖게 될 테니까.






주1) 조던 B. 피터슨, 12가지 인생의 법칙 (혼돈의 해독제), 2018, 메이븐


매달 14일, <다나의 브런치 성장기록> 매거진이 발행됩니다. 한 달간 브런치 성장기록을 담습니다.


Copyright 2024. 최다은 All writing and pictures cannot be copied without permission.

매거진의 이전글희생이 클수록 효과는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