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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cgolian May 06. 2023

임금피크제 vs 명예퇴직

젊은 세대에게는 이것도 사치로 보인다.

    우리나라 다수의 대기업에서는 55세 혹은 60세가 되는 직원들에게 두가지 옵션을 제안하고 있다. 한가지는 임금피크제이며 다른 한가지는 명예퇴직이다. 회사의 특성에 따라 그 내부 프로그램은 사뭇 다르지만 여기서는 한가지 예를 들어 설명하고자 한다.


     E사에서는 매년 55세가 되는 직원(임원이 아닌 정규직)들에게 두가지 옵션 중 한가지를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이는 노조와 합의된 프로그램이며 해당되는 직원들의 자유의지에 따라 결정하게 되어 있다. 어떤 직원들은 임금피크제를 선호하며 어떤 직원들은 명예퇴직을 선호하는데 그 차이가 크게 보이는 점은 바로 은퇴후 계획이 수립되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갈린다.

    이 회사에서의 임금피크제는 55세 이후 60세까지 매년 기본급여에서 15%씩 삭감되어 60세 퇴직시 55세 때에 받은 50% 수준의 기본급여를 받게 된다. 55세까지의 퇴직금은 이때 정산된다. 아울러, 인센티브나 커미션도 기본급여와 비슷하게 연동된다. 다만 복리후생 프로그램 (특히 학자금)은 전과 동일하며60세까지의 5년간의 퇴직금은 다시 계산된다.

    명예퇴직을 선택할 경우, 5년간의 기본급여를 한꺼번에 받게 되며(퇴직금 별도) 이에 더불어 5년간의 자녀 학자금 등 복리후생관련 부분도 현금화 할수 있는 범위내에서 같이 정산되어 지급된다.


    위의 두 프로그램을 정량적인 부분으로만 정리한다면 당연히 명예퇴직을 선택하는 것이 금전적으로 가시적인 우위에 있다. 하지만 E사에서 이 프로그램에 해당되었던 과반 이상의 직원들은 임금피크제를 선택하였다. 여러가지 이유중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은퇴 이후 딱히 할이 없어서' 이다. 참으로 서글픈 답이 아닐 수가 없겠다. 소위 월급쟁이로 너무나 오랜 세월을 일해오다 보니 조직을 떠나 개인으로 남았을 때 주도적으로 세워진 계획이 없다는 이야기가 되겠다. 이는 가족의 생계와 연계된 이야기라고 보기보다 순전히 개인으로 남겨진 혼자만의 문제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임금피크제를 선택하고 60세까지 채우고 난 후 이들에게는 계획이 있었을까? 대부분 잠시 휴식기를 가지려고 한다. 쉬면서 앞으로 어떤 일을 할지 구상하겠다고 답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실제로 뚜렷한 계획을 수립하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편의점을 여는 등 프렌차이즈 장사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으며 이것 또한 직장생활 동안 소매사업 경험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초반부터 적정한 수익을 만들기는 어려움이 많다.


    월급쟁이인 우리에게 언젠가는 다가올 미래일 수 있다. 항상 현재에 충실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데에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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