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오프, 선택과 집중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서 흔하게 언급되는 좋은 직장의 한 기준이 바로 워라벨(work-life banance)이다. 직장인들에게는 한편으로 매우 중요한 직업 선택 기준이다. 이 기준은 연봉이나 업무강도, 성취감 등 직업을 통해 개인이 얻고자 하는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융합되어 표현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시간과 돈 뿐만아니라 개인의 만족도, 가정이 있다면 가족 구성원들의 만족도 까지 한꺼번에 반영된 기준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개개인의 워라벨 기준은 서로 매우 다르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세대별 워라벨이 갖는 의미나 기준은 매우 다르다고 할 수 있다. 20-30대 직장인의 워라벨의 기준과 40-50대 직장인이 생각하는 기준은 정말 하늘과 땅차이 만큼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차이는 직장내에서 불협화음을 만들어 내기 충분하며 때때로 직장을 세대간 개인간 충돌의 현장으로 만들어 내기 쉽다.
예를 들어, 20대 신입직원이 생각하는 워라벨이 철저하게 직장생활과 개인생활을 분리하는 것이고 회사에서 정해진 업무시간 외의 시간은 100% 개인의 시간으로 갖고자 한다. 하지만 그의 상사인 40대 팀장은 이에 대한 생각이 사뭇 다르다. 그의 워라벨에 대한 생각은 정해진 시간으로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해야할 업무와 업무 성과를 더 잘 만들어 내기위한 것들이 특정 레벨이상 올라선 뒤의 이야기인 것이다.
40대 팀장은 20대 직원에게 3일내 특정업무를 마무리하도록 지시하였고 그 직원은 팀장의 지시에 따라 3일 동안 (엄밀히 말해 정해진 업무시간 동안만) 그 업무를 열심히 하였으나 3일이라는 기간내에 끝내지 못하였다. 이에 직원은 팀장에게 1-2일의 추가 업무시간이 필요함을 요청하였으나 팀장은 이에 크게 불편함을 느낀다. 여기에서 두사람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사전에 얼마나 활발하게 이루어졌는지도 원치않는 불화를 피하는 하나의 스킬이 될수 있으나 고려하지 않겠다.
이로 인해 20대 직원은 업무지시의 불합리함에 분노하게 되고 팀장은 직원의 불성실함에 분노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팀장은 원하는 업무성과를 달성하기가 어려워지며 직원은 기대보다 저조한 업무평가를 받게된다. 모두에게 손해인 셈이다.
사실 워라벨이라는 것에 대한 명확한 정의는 사회적으로 정의되어 있지 않다. 이에 누구의 생각이 옮고 그른지에 대해 이야기하기에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직장인이라면 회사에 다니는 목표와 목적에 대해 다시금 명확히 해야 한다. 본인의 목표가 회사에서의 승진이나 더 많은 연봉을 남들보다 빠르게 성취하는 것이라면 시간을 기준으로 워라벨을 추구해서는 불가능해 보인다. 아울러 항상 누군가는 나보다 많이 일하거나 나은 성과를 만들어 낼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회사에서의 성과는 항상 정량적이며 비교우위를 가르는 상대평가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와 달리, 현재 직장에서 평안하게 생활하다가 어느정도 경력이 쌓이면 다른 직장으로 옮기는 것을 반복하는 것을 목표, 아니 충분히 감내할수 있다면 궅이 본인이 확보할 수 있는 시간을 희생시킬 필요는 없겠다. 개인의 입장에서 분명 얻는 것과 잃는 것이 있을 수 밖에 없으며 이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부분이다. 상대적인 양쪽다 얻을 수 있을 거라는 환상에서는 벗어나는 것이 현명하다.
이처럼 워라벨이라고 상반된 것으로 이루어진 매우 모호한 개념이다. 아울러, 어느 누군가에게는 그것이 목표와 같을 수 있겠지만 다른이에게는 본인의 목표에 다다르는데 방해가 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이점을 모두가 명확히 인지해야 한다. 특히 당신이 추구하는 워라벨이라는 것이 당신의 라인메니져의 목표에 방해가 되는 순간 당신은 그 직장에서 안정적인 생활을 영유하기 어려워진다. 남을 전혀 신경쓰지 않는 냉철한 마음을 가졌다하더라도 연말 당신의 인사평가 결과는 참담할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법률에서 보장하는 정해진 시간을 찾은 것 뿐인데 왜 이것이 인사평가에 않좋게 작용해야 하는가?"라고 묻는다면 다시 말해 두겠다. 당신이 워라벨을 찾고 있는 순간 누군가는 당신보다 더 일했고 더나은 성과를 만들었다. 아울러, 당신에 대한 인사평가권한을 가진 사람들은 정량적인 평가와 함께 본인들의 목표에 다다르는데 더 도움이 되는 사람에 대해 더 후한 평가를 한다. 이는 절대 불합리한 잘못된 평가가 아니다.
특히 같이 일하는 동료, 후배, 선배 및 상위직급자들과의 협업과 존중은 회사의 입장에서는 상호적인 것이여야 하지만 개인의 입장에서 보면 언제나 내가 먼저 선행해야하는 과제와 같은 것이다. 이기적인 동료가 있을 경우 전체적인 조직 분위기를 헤치기 쉽고, 항상 보상을 바라는 동료가 있을 경우에는 협업이라는 단어자체가 무색해지기 일쑤이기에 선행이 필수 요건이다. 내게 주어진것은 절대 놓치려 하지 않고 눈앞의 보다 나은 것을 조금이라도 더 취하려 스마트(야비)해 진다면 그것은 협업과 존중에 대한 자세가 아니다. 당신이 만약 "왜 내가 먼저해야 하는가?" 라는 물음이 생긴다면 보다 많은 철학과 인문학 서적을 정독하기를 권한다. 이 글에서 그에 대한 답을 하려면 다른 책을 한권 써야 할 정도이기에.
다시 말해 당신이 워라벨을 생각한다면 시간에 기준을 둔 워라벨이 아니라 타인과의 협업과 존중에 기준을 둔 워라벨을 추구하기를 권한다. 이는 결국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을 위한 선택이며 노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