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누구 첼시 팬 없나요?
오랜만에 축구 얘기를 좀 해볼까요? 갑자기 너무 즐거운데요?
먼저 저는 블루스. 맞아요. 유치하게도 ‘나는 푸른 심장’이라고 외치며 살고 있는 첼시 팬입니다.
다들 어떻게 본인이 응원할 축구팀을 응원하게 되었나요? 저는 말이죠... 오래전부터 축구 보는 것을 참 좋아했어요. 월드컵도 유로컵도 코파 아메리카도 다 챙겨봤는데 음, 살짝 아쉬운 거예요. 제가 우루과이의 카바니 선수를 좋아했거든요. 근데 카바니가 뛰는 경기가 코파아메리카랑 리그앙 외엔 많질 않아서 좀 아쉬웠죠.
그러다가 한 팀을 정하고 신나게 응원하고 싶었어요. 이왕이면 흥미진진한 경기를 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리그앙은 탈락! 라리가는 너무 투톱체제라 탈락! 그 결과 큰 규모의 프리미어리그에서 골라보기로 했어요. 그래서 챔스 시즌에 각 잡고 여러 팀들 경기를 시청했어요. 마치 구단주들이 우리 팀 잘하는지 관람 올 때 그런 표정과 태도로 말이죠.
그러다가 19/20 시즌 챔스 경기를 보는데 첼시 소속 아스필리쿠에타라는 선수가 눈에 들어왔어요. 그날 아약스와의 경기였나? 후반 막판 4:4로 아슬아슬한 순간에 첼시가 골을 넣었는데 하필 오프사이드인 거예요! 근데 승리가 코 앞인 이 순간에 캡틴 완장을 차고 있는 아스피의 표정은 너무 여유가 있는 거예요! 뭐랄까 ‘축구란 원래 내 뜻대로 되지 않아. 우리는 과정에 최선을 다하면 돼’라는 그런 느낌의 표정이었어요. 분명 제가 보기엔 그랬어요! 정말 멋진 어른의 표정 있잖아요! (나이는 나랑 비슷하다만..)
그 순간 첫눈에 반했다가 아닌 첫눈에 정했다.
난 저렇게 멋진 주장이 있는 이 첼시를 열렬하게 응원하고 싶다. 나 오늘부터 첼시 팬 할래! 이렇게 된 거죠.
하, 근데 그때부터였을까요? 선택을 너무 감정적으로 한 것일까요. 잘못된 선택이 시작된 시기가.
요즘 첼시는 사실 할 말이 없습니다. 이번 시즌 첼시에 관한 글을 쓴다면 비속어로만 가득할 것 같네요. 그럼 차라리 아무 말 안 하는 편이 낫겠죠? 하하
전 여전히 투헬 감독을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괴짜라고들 하지만 축구에 진심인 게 느껴졌단 말이에요... 물론 포체티노가 싫진 않아요. 바라는 점이 있다면 제발 감독 갈아치우기 좀 그만했으면 좋겠어요. 램파드가 감독인 시절부터 좋아했는데 벌써 지금까지 4명이 바뀐 게 말이 되냐고요! 갑자기 또 화가 나려고 하니 글을 멈춰야겠어요.
후후 축구얘기를 하고 싶어서 그냥 저 혼자 수다 떨어 봤어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