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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장 Sep 07. 2023

이제 그만 인정할게. 사실 난 돈 좋아해

돈 버는 것도 계획이 필요다고요? Prologue.

시작하며

이 글을 시작하기 전까지 돈이라는 존재를 외면하며 지내왔다.

만족을 모르고 끝도 없이 탐하게 될까 봐

그 무게에 눌리게 될까 봐


괜한 걱정에 앞서

차라리 바라지 않는 것을,

차라리 시작하지 않는 것을 선택했다.


돈에 관심이 없다고 하면 골치 아픈 것들을 더 이상 생각하지 않아도 되니까.

더 이상 어려운 사회경제적 이야기를 이해하지 않아도 되니까.


하지만 이제는 인정할 수밖에 없다

사실 난 돈 좋아해


깨닫기까지는 꽤 오래 걸렸다.

돈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를 해본 것이 비교적 최근이었기 때문이었는데,


"넌 돈을 얼마나 벌고 싶어?"

- 많이 벌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그래도 적당히 즐길 것은 즐기면서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럼 앞으로 그 돈을 어떻게 벌어 갈 생각이야?"

- ...


이 질문 앞에 솔직해질 수밖에 없었다. 

사실 난 돈 많이 좋아해!!!


당연히 돈은 내 옆에 계속 있는 거 아니야...?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어 잠시 멍해졌었다. 


나는 이미 회사에 출근을 함으로써 돈을 벌고 있지 않은가?

굳이 이 질문을 추가로 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다.


회사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이력서에 커리어도, 통장에 돈도 저절로 쌓일 것이라 생각했다. 


주도적으로 내가 나서서 만들어 나가야 하는 존재라고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10년 후에 이 질문을 받은 날을 돌아보면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았다.


어쩌다 나는 안주하고 있었을까?

'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표현은 '돈 나와라 뚝딱!'인데,

이 표현이 내가 돈에 대해 갖고 있던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해 줬다.


나에게 돈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고 

따라서 얼마나, 어떻게 벌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고민하는 것은 너무도 막연하고 어려운 일이었다.


당장 갖고 싶은 물건을 구매하기 위한 돈을 모으는 것이 내가 세워 본 유일한 '돈을 버는' 계획이었고

먼 미래에 10년, 20년, 30년 후에 내가 원하는 대로 '돈 걱정 없이' 살기 위해서는 얼마나 벌어야 하는지는 알 방법이 없었다.


마치 이유를 모르고 남들이 좋다고 해서 그냥 따라 하다 보이 결국 이도저도 아닌 결과가 나오는 것과 같았다.


그냥 '뚝딱!' 주문만 외우면 하늘에서 뚝 떨어지기를 바랐다. 


그래서 오늘은 더 늦기 전에

돈을 언제까지, 얼마나, 어떻게 벌 것인지 계획 세우기를 시작했다.


내 욕망의 깊이를 알아 내는 꽤나 부끄러운 과정이 나를 기다리고 있겠지만

욕심과 욕망의 경계에서 아슬하지만, 즐거운 줄타기가 기대된다.


이번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돈 벌기 프로젝트 마일스톤에 방점이 찍히는 순간을 공유하고자 한다.


많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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