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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음 Jul 30. 2020

Focus on my life

‘나의 삶의 집중해라’ - <나는 작가다> 공모전

 이 글을 쓰기까지 많은 단어와 문장들을 지웠다 썼다 반복을 한 것 같다.

짧다고 하면 짧고 오래 살았다고 하면 오래 살아온 인생 앞에서 가장 나를 나답게 하는 순간은 언제였는지 돌아보았다. 그러다 타임머신을 타고 어린 시절로 돌아가게 됐는데, 나는 늘 가난하게 살아왔고 힘들게 살아온 시절이 많았다. 나의 인생을 이 몇 페이지 안 되는 곳에서 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1년에 5번 이상의 이사를 다녔고 나의 초본은 12장의 파란 이삿짐 흔적으로만 그려져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크다 보니 자연스럽게 돈에 대한 집착과 성공에 대한 몸부림 속에서 유년기를 보냈고 나의 꿈은 언제나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었다. 직업도 꿈도 사람도 모두 돈과 연관 지어서 생각하다 보니 내 어린 시절에 가장 중요한 정체성을 놓치고 살았던 것이다. 단순히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는 뭐가 돼야 하고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을지 궁상 하다 보니 정작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간절히 원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할 시간을 가지지 못했고 그러다 보니 남들과 비교하는 나의 삶이 익숙해져 있었다.  

  

그러다 내가 어떤 것에 집중을 하며 살아야 할지 막막할 때 나는 죽고 싶었다. 내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을 좇아갈수록 멀어지는 것에 대해 나는 내 삶에 대한 불평과 나 스스로 부족함에 대한 원망이 나를 끝이 안 보이는 구덩이로 끌고 내려갔다. 나는 그 어둠의 손길에서 벗어나야만 했고 그렇게 살기 위해 고등학교를 자퇴해 대안학교로 들어가게 되면서 나는 나의 삶에 비로소 한발 한발 내딛기 시작했다. 

그 당신 나는 세상이 만들어 낸 길에서 이탈하면 그것은 망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조금은 구부러지고 거친 이탈된 땅이라도 그 길은 나의 삶 속에 모험이었다.    


그 여정은 나에 있는 모습 그대로 세계를 보며 무엇이든 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나보다 더 공부를 잘해 좋은 대학에 입학한 아이들을 보면 부러워하는 내가 아닌 내 삶의 집중을 하며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부족한 부분을 깨닫고 노력하는 스스로의 모습 속에서 어떤 신념과 생각을 가지고 살아갈 지에 대한 집중의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스스로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 마냥 해피엔딩은 아니었다. 다시 한번에 대학교 자퇴와 재수 다시 입학을 반복하다 보니 다른 사람들 보기에는 내가 그저 사회 부적응자 같고 현실 회피자의 모습으로 많이 비쳤다. 그렇지만 나는 그런 상황 속에서도 도전과 포기하지 않고 계속 새로운 것을 시도했던 이유는 내가 스스로 살아갈 인생 앞에 내가 어떤 것에 집중하고 살아야 할지 정답을 내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나의 인생은 부모님도 친구도 옆에 지나가는 사람들이 살아주지 않으며, 그들도 그들의 삶은 살아가기에도 벅찬 사람들이다. 인생은 내가 살아가야 하고 내가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나는 내 인생의 책임을 지기로 마음을 먹은 순간 시간이 걸리고 조금은 더디어도 많은 경험을 해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

 

그렇다고 집이 잘 살아서 부유해서 늦은 나이에 이런저런 무모한 경험을 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내 삶의 집중할 수 없게 만드는 가난을 이겨보고 싶었고 집에 돈이 없어서 스스로를 포기하는 삶은 살고 싶지는 않았을 뿐이다.


가난하기 때문에 할 수 없다는 마음이 나는 세상에서 가장 미련한 사람으로 만드는 것 같았다.

물론 경제적인 부족함이 있는 것만큼 절약하고 아껴야 하지만, 그 속에서 내가 포기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내게 가장 지혜로운 나를 찾는 방법이었다.


나를 나라고 단정 지을 수 있는 단어는 없다.

나를 가장 나답게 해주는 것은 나의 삶에 있어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온전히 나의 삶의 집중할 때 가장 나다워지는 시간인 것 같다. 세상의 수많은 일 속에서 나는 도전할 때 날마다 나다워진다.

그것이 비록 나의 날이 아니고 내일이 나의 날이 아닐지라도 그것 또한 나의 모습이고 상황에 따른 나의 진짜 모습이다.     


어떤 개그맨이 이런 말을 했다. 인생에 있어서 성공과 그에 대한 과정만 있을 뿐이라고, 나는 그에 말에 공감을 한다. 우리 인생에 계절이 있는 것처럼 어떤 계절이 내게 올진 모르겠지만, 그건 나를 만들어가고 다듬어 가는 과정이고 그 속에 아픔과 상처가 있다면 그건 실패가 아닌 나를 가장 나답게 해 줄 무기가 될 것이다.   

 

돌이켜보면 그 과정이 사람이 될지 돈이 될지 어떤 자연재해 될 것인지는 정확하게 알 수는 없었다.

하지만, 나는 그것들을 통해 다시 얻어지고 깨달아지는 것이 있었다. 내가 글을 쓰고 책을 읽고 요리를 하고 운동하는 것도 그 중심에 나와 저항되는 요소들이 많았지만,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담을 뛰어넘었을 때 나는 내가 몰랐던 모습들을 알게 되었고 가장 나다워졌다.    


사실 나는 <나도 작가다> 공모전의 두 번째 도전이다. 나의 징크스에 맞게 나는 첫 번째 도전에 떨어졌지만,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 이유는 이번 기회가 나의 날이 될 수 있고 진정한 나의 글의 색깔을 찾아가는 과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모습이 좋든지 나쁘든지 그것은 그저 나일뿐 다른 사람이 될 수 없다. 나에 있는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내 삶 속에 집중하여 단점을 장점으로 만들 수 있고 장점은 강점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의 과정이 힘들고 벅차서 내일을 나답게 살 힘이 없고, 살아갈 자신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마음이 들 수록 지금의 나에게 최선을 다하여 내일이 나의 날이 되도록 현재의 나의 삶에 집중하는 이것이 나의 삶에 내가 가장 나다워지는 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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