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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와 같은 건강, 감사해야 하는 이유?

2. 요가 N 네이처

by 조연섭

22일 주말 오후, <요가N네이처>가 동해지역 여행자와 초보자를 위해 주관한 ‘위크앤드, 요가 원데이 클래스‘에 참여했다. 강사는 체육학 전공으로 ‘요가지도자‘ 중에서 흔치 않은 태권도 지도자 출신 공인 6단 김나경 박사다. 강원대학교 겸임교수로 출강하는 김 박사는 수업을 시작하기 전 건강에 도움 되는 어록을 남긴다. 늘 겸손이 넘치는 김박사의 이날 어록은?


공기와 같은 건강, 감사해야 한다.”였다.

어떤 명언이나 화려한 철학도 아니다. 하지만 이 한마디는 예상보다 깊이 와닿았다. 마치 몸속 깊숙이 스며들어 마음의 중심을 건드리는 듯했다. 그리고 강사는 덧붙였다.

“여러 장소에서, 다양한 세대와 함께 요가를 하면서 느꼈습니다. 우리가 건강한 몸을 가졌다는 사실만으로도 얼마나 큰 축복인지 말이죠.”

이 말이 유독 기억에 남았던 이유는 뭘까? 아마도 우리는 건강이란 것을 너무 쉽게 당연하게 여기기 때문이 아닐까.


건강은 공기처럼 존재하지만, 사라지면 가장 절실해진다. 건강은 공기와 같다. 평소에는 그 가치를 실감하지 못하다가, 조금이라도 불편해지면 절실하게 깨닫게 된다. 아침에 일어나서 스스로 두 발로 일어나고, 밥을 씹어 넘기고, 걸을 수 있는 것. 이 모든 것이 우리에게는 ‘당연한 일상’처럼 보이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그것이 간절한 소망이 될 수도 있다.


나는 맨발 걷기를 하면서 이를 자주 체감한다. 바닷가 모래 위를 걷는 일, 아침 이슬이 묻은 모래를 밟는 일이 그저 평범한 행위 같지만, 사실은 건강한 몸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발목이 아프거나 허리가 불편한 날에는 그 ‘당연했던’ 걸음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는다.


요가 수업에서도 마찬가지다. 어떤 이는 유연한 동작을 어렵지 않게 해내지만, 어떤 이는 몸이 따라주지 않아 애를 먹는다. 사람마다 몸의 상태는 다르지만, 중요한 건 우리가 ‘지금 이 순간’ 몸을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이다.


몸을 돌보는 것이 곧 삶을 돌보는 일

강사의 말처럼 다양한 세대가 요가를 배우면서 공통적으로 깨닫는 것이 있다. 바로, “몸을 돌보는 것이 곧 삶을 돌보는 일”이라는 점이다.


나이가 들수록 몸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해진다. 젊을 때는 쉽게 회복되던 피로가 어느 순간부터는 몸에 오래 남는다. 그럴 때일수록 작은 움직임이라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가든, 맨발 걷기든, 스트레칭이든, 몸을 움직이는 모든 행위가 곧 ‘내 삶을 위한 투자’가 되는 셈이다.


건강한 몸은 삶의 모든 선택과 경험의 출발점이며,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자유와 가능성의 근본적인 조건이다. 병이 들면 돈, 성공, 관계조차 의미를 잃기에, “건강 그 자체만으로도 감사할 이유”는 충분하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몸에 대한 ‘감사’를 배우게 된다.

“오늘도 내 몸이 나를 지탱해주고 있구나.”

이 깨달음이 바로 요가 강사가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아닐까.


건강을 감사하는 마음이 삶을 바꾼다

건강한 몸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과, 건강한 몸에 감사하는 것은 삶의 태도를 완전히 다르게 만든다. 하루하루를 버티는 것이 아니라, 즐기게 된다. ’ 해야 할 운동’이 아니라, ‘하고 싶은 움직임’이 된다.


요가 강사의 말처럼 다양한 세대가 요가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는 것. 그것은 바로, 건강한 몸을 가졌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감사할 이유가 있다는 점이다.


오늘도 스스로 걸어 나갈 수 있는 것, 두 팔을 뻗어 기지개를 켤 수 있는 것. 이 모든 것이 기적 같은 일임을 기억하며, 내 몸에 더 많이 감사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

요가 N 네이처_원데이클래스
글, 사진_ 조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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