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연섭 May 07. 2024

[사진] 시간도 멈췄다. 망상해변 맨발 걷기!

47. 매거진_ 맨발걷기

송강 청철이 사랑했던 여인 소복(小福)을 잊지 못해 “상스러움을 바라다”의 장소로 글을 남긴 망상(妄想)을 맨발로 걸었다. 해변을 걸으며 느꼈던 오늘 순간의 아름다움은 시간도 멈춘채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나도 시인이 됐다.

선조 13년(1580)에 강원 관찰사로 부임한 송강 정철(01K)은 관동지방을 순회하면서 삼척부에 머물렀을 때 기생 소복이 와 깊은 정분을 나누게 된다. 그 후 순찰을 다니는 사이에 소복이 강릉 망상촌의 선비에게 시집을 가버렸는데 마침 망상 촌을 지나면서 소복을 그리워하며 시 한 수를 읊었다. 우리 역사상 가사 문학의 대가로 알려진 송강 정철이 망상 바다를 바라보며 연인을 그리는 애절한 심정으로 노래하였던 사연과 함께 시문이 강릉 읍지인 『임영지』에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가까운 망상에 선녀 하나 있는데
푸른 구름이 바다에 자욱하여
소식이 아득하네
진주길 밟은 것을 뉘우치자니
행인의 마음 착잡하여 창자를 끊는구나. “

“눈앞에 펼쳐진 푸른 바다와 햇살 가득한 하늘이 마치 화면 한가운데에서 펼쳐진 장면 같다. 바닷물이 발바닥을 적시면서 시원한 감촉이 온몸을 감싸며 자유로움을 느끼게 했다.


해변을 따라 걷는 동안 바람이 부는 소리와 파도가 밀려오는 소리가 내 귓가를 맴돌면서 마음이 평화로워졌다.


이 순간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했고, 그 아름다움을 담아내기 위해서라면 천 마디의 글도 부족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헛되고 망령된 생각이란 뜻의 '망상(妄想)'을 지명으로 떠올 리기 쉽지만 원래 뜻은 '상서로움을 바라 다'라는 뜻의 '망상(望祥)'이 맞다.


망상이란 지명은 동해안의 절경을 노래한 관동별곡 이란 가사를 지은 것으로 유명한 조선의 위대한 시인이자 문신이었던 송강 정철의 칠언절구 한시 망상(望祥)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사진_ 맨발걷기 동해클럽 DB
매거진의 이전글 맨발 걷기가 ‘노르딕 워킹’을 만났을 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