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만학일기
문화도시 춘천의 공공예술은 도시의 역사와 문화적 특성을 반영하며, 지속적인 발전과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빅터조, 조경훈 작가와 춘천시, 춘천문화재단의 노력이 결합하여, 춘천은 예술적 가치와 지역적 정체성을 동시에 살리는 독특한 문화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음은 경희사이버대학교 대학원, 문화얘술경영 전공, 공공예술론 액션러닝 현장(10월 24일, 춘천)에서 조작가가 강조한 “춘천 공공예술의 흐름과 정신”을 요약 정리했다.
빅터조 조경훈 작가와 그의 공공예술 철학
빅터조 조경훈 작가는 자신이 반려견 ‘바우’와의 추억, 그리고 자신의 인생 경험을 바탕으로 독창적인 철학을 구축한 예술가다. 그의 공공예술 작품은 단순 조형물을 넘어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이는 도시 곳곳에서 춘천의 이야기를 더욱 풍부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한다. 조 작가는 “짝”과 “사랑은 계속된다” 등 다양한 방송 출연으로 대중과 소통하며 공공미술의 가치를 확산시켜 왔다. 춘천이라는 도시는 작가의 지치지 않는 활동으로 “닭갈비 도시에서 문화의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춘천문화재단은 춘천에서 공공미술이 자리 잡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기관과 작가 사이에서 조율 역할을 담당하며,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더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중재자 역할을 수행해 왔다. 특히, 입주 작가 프로그램, 도시 살롱, 일당백 프로젝트 등 시민이 중심이 되는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예술이 지역 사회와 긴밀하게 연결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춘천문화재단의 이러한 노력은 춘천이 지역 주민과 예술가가 함께 만드는 ‘살아있는 문화도시’로 성장하는 데 기여했다.
문화도시 춘천의 성장 과정과 랜드마크
춘천은 ‘호반의 도시’로 불리며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더불어 문화 예술적 자원을 풍부하게 지니고 있다. 1995년 ‘올해의 문화도시’로 선정된 이후, 2020년 예비 문화도시, 2021년 문화도시로 지정되었고, 2022년부터는 최우수 문화도시로 연속 선정되었다. 이러한 성장은 2024년 전국문화도시협의회 의장도시로서의 역할을 맡으며 정점에 달하고 있다. 최근에는 '산토리니 카페'가 관광객들에게 춘천의 랜드마크로 주목받고 있으며, 이러한 트렌드는 춘천의 공공예술이 더욱 다채롭고 독창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공미술과 젠트리피케이션 문제
춘천의 공공미술 발전 과정에서 벽화 마을 프로젝트는 초기 대표적인 성공 사례 중 하나이기도 하다. 조 작가를 비롯한 예술가들이 참여하여 효자동 벽화마을을 조성하였으며, 이는 지역 주민들에게 예술을 일상 속에서 접할 기회를 제공했다. 그러나 벽화 프로젝트는 젠트리피케이션 문제를 유발하기도 했다. 상업화와 관광지화로 인해 지역 특색이 사라지고, 예술적 가치보다는 상업적 가치가 우선시 되며 초기 목적과는 다른 방향으로 변질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문제는 공공미술이 단순한 도시 미관 향상 이상의 사회적 의미와 지역 정체성의 보존을 고려해야 함을 보여준다.
춘천의 조각 심포지엄과 공공미술의 교육적 가치
춘천에서는 2022년부터 시민들이 직접 조각 작품의 제작 과정을 볼 수 있는 조각 심포지엄을 진행했다. 이는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을 공유하며 공공미술의 교육적 가치를 증대시키는 중요한 행사로 자리 잡았다. 주민들에게 예술적 공감을 주고, 예술이 일반적으로 감상하는 대상보다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임을 보여준 프로그램이다. 5회까지 성공적으로 개최되었으나, 올해 중단되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춘천문화재단은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공공미술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도시와 시민의 삶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한다.
문화 활동가와 네트워크의 중요성
춘천의 공공예술과 문화도시로서의 성장을 가능하게 한 또 다른 요소는 유현옥, 권순석, 원미경 등 문화 활동가들의 참여와 기여입니다. 이들은 예술과 지역사회가 긴밀하게 연결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지역 내 문화예술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다. 특히, 이들은 춘천의 예술적 정체성을 반영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이를 통해 춘천이 ‘문화와 사람’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도시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에 연대하고 있다.
예술과 대중문화의 교차점, 춘천의 독특한 문화적 환경
조작가에 의하면 '춘천은 독특하게도 시립교향악단 공연은 높은 호응을 얻지만, 대중가수 공연은 비교적 저조한 반응을 보이는 등 이색적인 문화적 특성을 지닌 도시다.'라고 도시현상을 말한다. 이는 춘천이 클래식 공연에 대한 수요가 높고, 예술적 품격을 중요시하는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춘천문화재단은 이러한 도시의 특성에 맞추어 예술을 대중화하려는 시도로, 1천 개의 미술작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는 예술을 더욱 친숙하게 만들고 대중과 예술 간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노력이었다. 조 작가의 예술적 실험은 춘천의 공공예술이 흔한 장식적 요소가 아닌 도시의 삶을 반영하고,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함을 일깨워준다. 특히 요가와 명상, 트레킹을 결합한 패치워크 프로그램이나 아트살롱을 통한 빈집 활용 사례 등은 공공예술이 도시의 공간을 새롭게 재해석하는 방식으로 지역민에게 다가가는 중요한 시도로 평가된다. 이러한 프로젝트는 예술과 지역사회가 상호 작용하며 더욱 풍성한 문화를 만들어 나갈 가능성을 보여준 중요한 사례다.
춘천은 문화도시로서 예술과 주민이 함께 호흡하며 공공예술의 가치를 실현해 나가고 있다. 앞으로도 춘천은 공공예술이 도시 미화 같은 지식을 벗어나, 지역 사회와 조화를 이루고 주민의 삶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이는 도시가 예술 작품을 설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주민이 참여하고 체험하며 공공예술을 통해 춘천의 문화적 자부심을 더욱 견고히 다져가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