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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젊게 하는 문화, 희망의 불씨를 되살리다
문화는 삶을 젊게 한다. 12월은 전국 232개 문화원들이 문화학교 성과를 공유하는 계절이다. 동해문화원 문화학교 2024년 성과공유회가 6일 오후 성황리에 개최됐다. 참가자들은 소박했지만 사람냄새 물씬 풍겼다고 칭찬이다.
우리는 희망 고갈시대 두 손을 꼭 잡고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를 합창하면서 크게 외쳤다. “느리게 변해가지만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이다.
삶은 때때로 우리를 무겁게 짓누른다. 희망이 고갈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종종 꿈을 잃고, 목표를 잊으며, 서로를 외면한다. 하지만 이날 발표회에서 울려 퍼진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 합창과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라는 외침은 우리에게 다시금 중요한 가르침을 전했다. 문화는 단순한 여가나 소비의 대상이 아니라, 삶을 젊게 하고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힘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최준석 자문위원장은 “이 발표회는 화려한 무대나 대중의 이목을 끌기 위한 거창한 행사가 아니었다. 오히려 소박한 무대에서 울려 퍼진 사람들의 목소리는 오히려 더 깊은 울림을 주었다.”라고 했다. 각자 삶 속에서 저마다의 무게를 견디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노래하고 손을 맞잡으며 희망을 이야기하는 그 순간, 우리는 문화의 진정한 가치를 보았다.
문화는 우리를 위로하고, 지친 마음에 새로운 생기를 불어넣으며, 다시 한번 살아갈 용기를 준다. 그것이 바로 문화가 삶을 젊게 하는 이유다. 특히 지역문화는 이러한 치유와 회복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같은 동해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서로의 얼굴을 마주하며, 마음을 나누고, 함께 노래하고 춤추는 그 순간, 문화는 그저 ‘활동’이나 ‘행사’를 넘어 우리를 다시 연결시키는 매개체가 된다.
“느리게 변해가지만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수 있습니다.” 이 외침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붙잡아야 할 신념이다. 변화는 더디지만, 꾸준히 노력하고 서로를 격려한다면 우리 앞의 고난은 극복할 수 있다. 문화학교 발표회는 바로 그 가능성을 보여준 작은 기적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다양한 사회적 문제와 직면해 있다. 고령화, 지역 소멸, 빈부 격차, 세대 갈등 등 해결이 요원해 보이는 과제가 산적해 있다. 하지만 문화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문화는 사람들에게 자신감을 주고, 서로를 이해할 기회를 만들어 주며, 공감을 통해 연대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성과공유의 시간이 시민과 회원 수강생 사이에 남긴 따뜻한 여운처럼, 각 지역에서 펼쳐지는 소박하지만 진솔한 문화 활동이 더 많아지길 바란다. 이를 실천하는 위해 문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 문화는 결코 사치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삶의 에너지이다.
마지막으로, 발표회에서 외쳤던 구절을 빌려 희망의 메시지를 남기고 싶다.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처럼 반짝이는 우리의 문화가, 느리지만 끊임없이 변화를 이끌어내며, 결국 승리를 가져다줄 것이다. 문화는 사람을 젊게 하고, 세상을 바꾸는 힘이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그 불씨를 지키고, 더 많은 이들에게 그 온기를 전하는 것이며 여기서 승리는 이 땅의 평화다.
글•사진 _ 조연섭 문화기획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