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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라이연 Jul 24. 2023

충남 논산으로의 사진산책

논산 여행의 다채로움에 눈이 호강했던 그날의 기억

18년 동안 전국 팔도로 취재를 다니면서 정말 수많은 지역을 방문하면서 다양한 관광지를 보고, 맛보고 느끼면서 대한민국을 몸소 체험했다. 우리는 어느 지역을 방문할 때 그 지역에 대한 사전조사를 거쳐 어디를 가고, 무엇을 보고, 무엇을 볼 것인지에 대해 미리 랜선여행을 떠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나 또한 그런 편이다. 하지만 업무 때문에 다양한 지역을 방문하는 경우도 많아 일일이 해당 지역에 대해 철저히 사전조사를 거쳐 방문하지 않을 때도 많다. 그렇게 준비 없이 한 지역을 방문했을 때 예상치 못한 관광스폿을 발견한다면 그건 꽤나 즐거운 일이다. 그럴 때 나는 "와우"란 감탄사를 연발한다. 아무 기대 없이 방문한 지역에서 볼거리가 풍부했을 때의 기분이란 마치 숨겨진 보물을 발견했을 때의 기분이 이런 기분이 아닐까 싶다. 내겐 그런 몇몇 지역이 있으니 그중 하나가 바로 충남 논산이다. 



누구나 같은 생각이겠지만 논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단연 ‘논산 육군 훈련소’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그렇고 굳이 육군이 아니더라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아마 누구나 다 논산하면 육군훈련소만 떠올릴 것이다. 더욱이 이곳에서 훈련을 받은 남자들이라면 아마 다시는 쳐다보기도 싫은 그런 이름일수도 있을 것이다.


논산에 아무런 연고가 없는 사람들 상당수가 이렇게 말한다. "논산에 육군 훈련소 말고 뭐가 있나? 라고 말이다. 그만큼 논산은 육군훈련소가 있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박혀 있다. 하지만 설마 논산이 어디 훈련소 하나 말고 아무것도 내세울 게 없는 도시겠는가.


당신에게 비치는 논산은 어떤 도시인가...

논산 어디서나 어렵지않게 볼 수 있는 하우스딸기와 탑정호 생태공원 주변 딸기박물관 잎 옥상 카페
탑정호 생태공원에서...



다음으로 논산 딸기 정도를 꼽을 것이다. 전국에서 딸기 생산량이 가장 많은 도시이자 지역 곳곳에서 부담 없는 가격으로 싱싱한 딸기를 맘껏 먹을 수 있으니 논산을 논할 때 딸기를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논산을 어필할 수 있는 것이 과연 이 두 가지뿐일까? 논산을 취재하면서 나는 여러 번 놀랐다.


논산 구석구석에 숨어 있는 관광지들이다. 특히나 논산을 대표할 수 있는 관광지인 탑정호는 '내룩의 바다'라고도 불리고 있다. 이곳에서 매일 밤 펼쳐지는 ‘음악분수’는 그야말로 최고였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조명이 켜진 탑정호 출렁다리를 배경으로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신나는 음악과 함께 펼쳐지는 형형색색의 음악분수 쇼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행복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논산의 관광 1번지는 바로 '탑정호'이며 그곳에서 매일 밤 펼쳐지는 '탑정호 음악분수쇼'는 그야말로 최고였다. 수준급의 스피커 음향과 다채롭게 펼쳐지는 분수쇼는 그야말로 최고였다.


백성현 논산시장은 필자와의 인터뷰 과정에서 탑정호 관광벨트화 사업의 7가지 관광사업에 대해 “공간의 입지 및 환경적 특성을 고려한 최적의 체험활동 프로그램 및 시설 도입이란 방향에 따라 제시하게 되었습니다. 7가지 관광사업은 ▲전망대 ▲플로팅 가든 ▲수상레저 ▲어드벤터 테마파크 ▲열기구 및 하늘자전거 ▲수상유람선 ▲인공래프팅입니다. 국민관광 시대입니다. 이러한 관광패러다임에 부응하고 힐링·체험·체류하는 패키지여행 상품의 개발로 지역소득 증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앞으로 논산 관광의 랜드마크인 '탑정호'를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다.   


또한 탑정호 생태공원의 힐링산책과 더불어 해 질 녘 탑정호를 붉게 물들이는 노을의 풍경 또한 일품이다. 탑정호 생태공원의 여름 풍경은 그야말로 동화 속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여름 햇살이 좀 뜨겁더라도 눈앞에 펼쳐지는 동화 속 한 장면과 같은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그깟 더위쯤이야...


사진으로만 봐도 예쁘지만 실제 두 눈에 담아야만 한다. 사방에서 들려오는 새들의 지저귐과 살랑살랑 부는 바람이 더해져 잠시나마 현실에서의 찌든 일상을 잊게 해 주는 곳이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퇴근 중인 태양의 붉은빛이 탑정호를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물들이는 시간. 저 멀리 탑정호 출렁다리의 모습도 보인다.


이와 더불어 무조건 가 봐야 하는 ‘선샤인랜드’와 사계절 전혀 다른 마치 동화 속 모습을 보는듯한 풍경을 연출하는 온빛자연휴양림의 모습과 그 어디서도 보기 힘든 동굴법당이 있는 반야사의 이색적인 풍경 또한 꼭 한 번 가볼 만한 곳이다. 이와 더불어 조선 3대 시장으로 불렸던 강경의 젓갈시장도 한 번쯤 가볼 만한 곳이다.


개인적으로 인생 최고의 드라마라 자신 있게 꼽을 수 있는 작품인 '미스터선샤인'의 촬영장소였기에 더욱 감명 깊게 다가왔던 '선샤인랜드'였다.


특히 동굴법당이 있는 반야사의 경우 아직까지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더욱 그 신비스러움이 배가 되는 곳이기도 하다.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날 동굴법당을 방문한다면 그 얼음짱처럼 차가운 냉기가 더욱 반갑게 느껴질 것이다.


반야사에는 가장 신비스러운 장소가 하나 있다. 사찰 뒤에 있는 이곳은 지금은 출입이 금지된 곳이지만 사람이란 게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고, 가지 말라면 더욱 들러가고 싶은 청개구리의 심보를 가진 존재가 아니었던가. 출입을 경고하는 팻말과 철조망이 있지만 누구나 가볍게 들어갈 수 있는 구조라 사진을 찍기 위해 들어가는 사람들이 꽤나 많은 것으로 보인다.



동굴 안쪽으로 깊숙하게 들어가면 어두컴컴하고 낭떠러지가 나오기 때문에 트기 조심해야 할 장소다. 하지만 그 신비스러움 하나는 최고라 하겠다.


마치 동화의 한 장면 속으로 들어가 주인공이 되어 멋진 인생샷을 건지고 싶다면 '온빛자연휴양림'을 추천한다. 내비게이션에 주소지를 검색 후 가다 보면 울창한 숲길이 나온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경험을 공유하자면 나는 초입에 주차 후 당시 3일간의 취재로 인해 몸이 피곤한 상황에서 바로 좌측에 있는 사진 속의 멋진 장소를 눈으로 보면서도 그냥 지나치고야 말았다.

그냥 앞에 대충 서서 사진 한 장 찍으면 바로 화보가 되는 장소다.

그 후 전혀 의도치 않게 등산로를 따라 산을 오르게 되었으며, 그렇게 휴양림 정상까지 올라 휴양림 전체 한 바퀴를 걷고야 말았다. 그렇게 장시간 등산에 가까운 산행을 하면서도 그 길이 사진 속의 멋진 호수로 가는 길이라 굳게 믿었던 것이다. 그렇게 한참을 걸어 다시 산을 내려오니 처음 차를 주차했던 주차장이 다시 나왔다. 엄청난 땀을 흘리면서 뜬금없이 등산을 하고 만 것이다.


내가 가는 그 길이 초행길이라면 절대 한 눈 팔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낀 하루였다. 그리고 나는 다시 같은 길을 걸어 결국 사진 속의 그 장소에 다다르게 되었다. 몸은 힘들었지만 그래도 너무나 이국적인 그 풍경에 사로잡혀 한참을 그곳에 머물러 있다 내려왔다.

온빛자연휴양림은 여름과 가을 겨울의 풍경이 완전히 달라지는 곳이니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계절별로 꼭 한 번 방문해 보기를 적극 추천하고 싶은 그런 곳이다. 나 또한 사진촬영을 위해 올 가을과 겨울에 다시 찾을 예정이다.

노을의 붉은 빛이 물들인 탑정호


이게 다가 아니다. 논산은 의외로 많은 역사적 유물들을 두루 간직한 도시로서 논산 8경을 천천히 둘러보기를 권한다. 아마도 논산을 방문한 여행자들은 마치 보물 찾기를 하듯 곳곳에 숨겨진 명품 관광지들을 둘러보는 게 꾀나 재미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논산의 다양한 매력에 흠뻑 빠져보는 건 어떨까.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을 벗어나 논산으로의 힐링여행을 떠나보기를 추천한다. 다음은 얼마 전 3박4일 동안 취재를 마치고 온 전남 목포로의 사진산책을 떠나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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