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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지원 Feb 18. 2021

기억해 이 순간의 우리, 우리를

Track 4. 낮잠 (Pandora's box)

A side


한적한 오후의 미술관을 좋아한다.


큰 통유리로 들어오는 노란 빛의 햇살 틈에서

조용하게 따라오는 그림자 아래서

잠시나마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공간에서 주는 평안함은 마음과 연결되어 있다.

어떤 말을 덧붙이지 않아도

그저 눈빛만으로도 전해지는 마음.

그 대상이 사람이든 그림이든 간에 말이다.


가만히 마음에 내려앉은 고요를

나는 아주 성실하게 음미한다.


마치 내가 그 일부가 된 것처럼.


짧은 순간 내 안에서 펼쳐지는 세계가

현실을 삼킨 채 전부가 되어버린 것처럼.





B side


낮잠(Pandora’s box) - NCT 127


간지러운 숨소리에 웃음이 나

잠들어 있는 표정까지 좋으니까


날 감싸는 오후의

부드러운 햇살에

안긴 채로 작은 꿈을 꿔


이 순간에 난 너만을 담아

너만을 담아

내 마음에 가득히 새기고

어느샌가 난 두 눈을 감아

네게로 love love love


귓가에 너의 숨결이

자장가처럼 닿을 때

달콤한 넌 pandora’s box

oh 달콤한 넌


나른한 오후 햇살이

내 맘에 스며들 때면

빠져드는 pandora’s box

pandora’s box pandora’s box


내 어깨를 어루만진 햇살이

포근해서 잠이 들어 너처럼

같은 꿈을 꿀 것만 같아서


따뜻하게 내 온몸을 감싸 와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너와 날 가득 채워가


이 순간에 난 너만을 담아

너만을 담아

내 마음에 가득히 널 새기고

어느샌가 난 두 눈을 감아

네게로 love love love


귓가에 너의 숨결이

자장가처럼 닿을 때

달콤한 넌 pandora’s box

oh 달콤한 넌


나른한 오후 햇살이

내 맘에 스며들 때면

빠져드는 pandora’s box

pandora’s box pandora’s box


기억해 이 순간의

우리 우리를

언제나 이렇게

together forever


기억해 이 순간의

우리 우리를

언제나 이렇게

together forever


알잖아 baby

언제나 ride or die with you

어디든 좋아 함께라면

paradise everyday

편안한 이 바람 smooth

마치 가까운 너의 숨처럼

느껴지는 이 순간

눈을 감고 간직해


낮에 보는 꿈

빠져들어 hole

필요 없이 tool

너는 나의 베개

나는 너의 이불이 되어주곤 하고 but

피곤하긴 해

두근댈 때에 심장이 자꾸

너란 숨결에 닿아서

오늘도 포근해


good times these nights

your eyes a different scene

breathes so close we see

you take mine away from me


매일 넌 나를 꿈꾸게 해

거짓말 같은 꿈속에 yeah


함께할 모든 순간이

소중한 너란 기적이

날 기다린 pandora's box

oh pandora's box


내 꿈에 담긴 기억이

너라는 모든 시간이

우리만의 pandora's box

pandora's box pandora's box


기억해 이 순간의

우리 우리를

언제나 이렇게

together forever


기억해 이 순간의

우리 우리를

언제나 이렇게

together forever




도입부 3초,

‘낮잠’이라는 제목이 이 곡에 내려앉은 시간.


NCT 127 이란 그룹은 내가 데뷔를 할 수 있게 해 주신 분들이라 항상 마음이 가는 팀이다.

그래서 곡이 들어오는 대로 거의 가사를 빠짐없이 다 써서 보내려고 노력하기도 했고, 언제 또 이 팀의 앨범에 참여할 수 있을까 생각했었다.

그리고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닿을 수 있었던 곡.또 이렇게 달콤한 목소리로 불러주시다니 지금 들어도 감동이다.


이 곡은 햇살이 따스한 주말 오후(대략 서너 시쯤) 자주 가는 집 앞 카페를 배경으로 시작된다.


통 유리창 앞에 자리한 푹신한 소파에 앉은 두 사람.

은은한 커피 향과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순간.


어깨에 기대 잠든 연인이 혹시 눈부실까 손 그늘을 만들어주는 모습을 상상하며.


이 평범하고도 사랑스러운 시간을 표현해보고자 했다.


연인이 내 어깨에 기대 잠들면 어떨까?


쌔근쌔근 쉬는 숨이 턱 끝에 닿으면 뭔가 살짝 간지러운 느낌도 들면서 정말 연인이 너무 귀여울 것 같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도입.


반복되는 숨결이 마치 자장가 같아서

(따스한 햇살 아래 그녀를 품에 안은 채)

나 또한 포근하게 잠들지 않을까?


그리고 언제나 이렇게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이 순간의 우리를 기억했으면 좋겠다-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써 내려가며 이 곡을 부르고, 듣는 분들 모두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조금은 성공했으려나?


그리고 앞으로도 ‘낮잠’이 모두에게 마치 초콜릿을 한 입 베어 문 것 같은 달콤한 순간을 선물할 수 있길 바란다.



P.S.

이제야 고백하지만, 사실 이 곡의 가사 또한 일전에 다른 곡에 입혔던 가사였다.

‘아마도 이 곡에 자리하려고 그때 까였나 보다-‘라고 생각하니 오히려 너무 감사한 일이다.

(생각해보면 참 많이도 까였다.)

당연히 이전 가사보다 훨씬 좋게 더 마음을 써가며 수정해서 썼기에.

그리고 여담으로 이 곡의 부제가 처음에는 Pandora’s box는 아니었다. (데모 제목이었다.)

‘간지러운 숨소리에 웃음이 나’라는 첫 줄 때문에 사실 ‘Butterfly waltz’라고 지었는데,

수정 과정에서 Pandora’s box를 살렸으면 좋겠다는 회사 측 의견으로 부제로 선택되었다.

그리고 그에 맞춰서 조금씩 수정이 들어갔고. 결론적으로는 너무 좋은 선택이 된 것 같다.

마지막으로 가사 플로우에 맞춰 완벽한 랩 메이킹을 해주신 멤버분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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