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ck 4. 낮잠 (Pandora's box)
A side
한적한 오후의 미술관을 좋아한다.
큰 통유리로 들어오는 노란 빛의 햇살 틈에서
조용하게 따라오는 그림자 아래서
잠시나마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공간에서 주는 평안함은 마음과 연결되어 있다.
어떤 말을 덧붙이지 않아도
그저 눈빛만으로도 전해지는 마음.
그 대상이 사람이든 그림이든 간에 말이다.
가만히 마음에 내려앉은 고요를
나는 아주 성실하게 음미한다.
마치 내가 그 일부가 된 것처럼.
짧은 순간 내 안에서 펼쳐지는 세계가
현실을 삼킨 채 전부가 되어버린 것처럼.
B side
낮잠(Pandora’s box) - NCT 127
간지러운 숨소리에 웃음이 나
잠들어 있는 표정까지 좋으니까
날 감싸는 오후의
부드러운 햇살에
안긴 채로 작은 꿈을 꿔
이 순간에 난 너만을 담아
너만을 담아
내 마음에 가득히 새기고
어느샌가 난 두 눈을 감아
네게로 love love love
귓가에 너의 숨결이
자장가처럼 닿을 때
달콤한 넌 pandora’s box
oh 달콤한 넌
나른한 오후 햇살이
내 맘에 스며들 때면
빠져드는 pandora’s box
pandora’s box pandora’s box
내 어깨를 어루만진 햇살이
포근해서 잠이 들어 너처럼
같은 꿈을 꿀 것만 같아서
따뜻하게 내 온몸을 감싸 와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너와 날 가득 채워가
이 순간에 난 너만을 담아
너만을 담아
내 마음에 가득히 널 새기고
어느샌가 난 두 눈을 감아
네게로 love love love
귓가에 너의 숨결이
자장가처럼 닿을 때
달콤한 넌 pandora’s box
oh 달콤한 넌
나른한 오후 햇살이
내 맘에 스며들 때면
빠져드는 pandora’s box
pandora’s box pandora’s box
기억해 이 순간의
우리 우리를
언제나 이렇게
together forever
기억해 이 순간의
우리 우리를
언제나 이렇게
together forever
알잖아 baby
언제나 ride or die with you
어디든 좋아 함께라면
paradise everyday
편안한 이 바람 smooth
마치 가까운 너의 숨처럼
느껴지는 이 순간
눈을 감고 간직해
낮에 보는 꿈
빠져들어 hole
필요 없이 tool
너는 나의 베개
나는 너의 이불이 되어주곤 하고 but
피곤하긴 해
두근댈 때에 심장이 자꾸
너란 숨결에 닿아서
오늘도 포근해
good times these nights
your eyes a different scene
breathes so close we see
you take mine away from me
매일 넌 나를 꿈꾸게 해
거짓말 같은 꿈속에 yeah
함께할 모든 순간이
소중한 너란 기적이
날 기다린 pandora's box
oh pandora's box
내 꿈에 담긴 기억이
너라는 모든 시간이
우리만의 pandora's box
pandora's box pandora's box
기억해 이 순간의
우리 우리를
언제나 이렇게
together forever
기억해 이 순간의
우리 우리를
언제나 이렇게
together forever
도입부 3초,
‘낮잠’이라는 제목이 이 곡에 내려앉은 시간.
NCT 127 이란 그룹은 내가 데뷔를 할 수 있게 해 주신 분들이라 항상 마음이 가는 팀이다.
그래서 곡이 들어오는 대로 거의 가사를 빠짐없이 다 써서 보내려고 노력하기도 했고, 언제 또 이 팀의 앨범에 참여할 수 있을까 생각했었다.
그리고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닿을 수 있었던 곡.또 이렇게 달콤한 목소리로 불러주시다니 지금 들어도 감동이다.
이 곡은 햇살이 따스한 주말 오후(대략 서너 시쯤) 자주 가는 집 앞 카페를 배경으로 시작된다.
통 유리창 앞에 자리한 푹신한 소파에 앉은 두 사람.
은은한 커피 향과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순간.
어깨에 기대 잠든 연인이 혹시 눈부실까 손 그늘을 만들어주는 모습을 상상하며.
이 평범하고도 사랑스러운 시간을 표현해보고자 했다.
연인이 내 어깨에 기대 잠들면 어떨까?
쌔근쌔근 쉬는 숨이 턱 끝에 닿으면 뭔가 살짝 간지러운 느낌도 들면서 정말 연인이 너무 귀여울 것 같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도입.
반복되는 숨결이 마치 자장가 같아서
(따스한 햇살 아래 그녀를 품에 안은 채)
나 또한 포근하게 잠들지 않을까?
그리고 언제나 이렇게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이 순간의 우리를 기억했으면 좋겠다-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써 내려가며 이 곡을 부르고, 듣는 분들 모두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조금은 성공했으려나?
그리고 앞으로도 ‘낮잠’이 모두에게 마치 초콜릿을 한 입 베어 문 것 같은 달콤한 순간을 선물할 수 있길 바란다.
P.S.
이제야 고백하지만, 사실 이 곡의 가사 또한 일전에 다른 곡에 입혔던 가사였다.
‘아마도 이 곡에 자리하려고 그때 까였나 보다-‘라고 생각하니 오히려 너무 감사한 일이다.
(생각해보면 참 많이도 까였다.)
당연히 이전 가사보다 훨씬 좋게 더 마음을 써가며 수정해서 썼기에.
그리고 여담으로 이 곡의 부제가 처음에는 Pandora’s box는 아니었다. (데모 제목이었다.)
‘간지러운 숨소리에 웃음이 나’라는 첫 줄 때문에 사실 ‘Butterfly waltz’라고 지었는데,
수정 과정에서 Pandora’s box를 살렸으면 좋겠다는 회사 측 의견으로 부제로 선택되었다.
그리고 그에 맞춰서 조금씩 수정이 들어갔고. 결론적으로는 너무 좋은 선택이 된 것 같다.
마지막으로 가사 플로우에 맞춰 완벽한 랩 메이킹을 해주신 멤버분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