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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심한 Jun 22. 2021

공부 빼고 무엇을 꼭 해봐야 좋을지 물어보는 너에게

직접 해주지 못한 대답

  기말고사가 며칠 남지 않아서인지 다들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지. 친구들 속에서 너는 아무것도 책상 위에 올려두지 않은 채 멍하게 있더라. 너에게 어떤 근심 걱정이 있어 보였어. 너와 눈이 마주친 후 너는 쌤에게 물어봤지. 중고등학생 때 공부 빼고 꼭 해야 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이냐고.


'공부 빼고'란 말이 쌤에게 크게 다가왔어.

너의 질문에 바로 이렇게 대답해 주려고 했었거든.

'최선을 다해서 후회 없을 만큼 공부해봐. 나중에 성적 때문에 네가 하고 싶은 일을 못 하게 되면 얼마나 억울해'


하지만 너는 공부는 어차피 열심히 할 거라서 공부 빼고 무엇을 하면 좋겠는지 물어봤지.


그 순간 쌤은 머리가 하얘졌었어. 학생에게 처음 받아보는 질문이었거든. 너에게 그 질문은 받은 후로 하루 종일 생각해 봤어. 쌤말이 네 인생의 정답은 아니겠지만 하나라도 너의 마음에  들어오는 것이 있으면 좋겠어.



1. 스마트폰 내려놓고 친구들과 즐겁게 놀기

어렸을 때는 학교만 가면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지. 성인이 되어서는 친한 친구들 모두 한자리에 모이는 것이 그렇게 힘든 일이 될지는 몰랐어. 다들 각자 사는 곳과 하는 일이 달라져서 만나기가 정말 어렵더라. 학교에서는 잠시 휴대폰은 내려놓고  친구들과 즐거운 추억을 쌓아봐. 평생 기억에 남을 거야.


2. '나'라는 사람에 대해 공부해보기.

쌤이 어렸을 때 친구들과 지내면서 자주 했던 말이 무엇인 줄 아니? 바로 '아무거나'였어. 내 의견을 말하는 것을 잘 못했어. 그때는 친구들과 트러블 없이 지내고 싶은 마음에 그랬던 것 같아. 하지만 친구들이 좋다고 다 따라 할 필요는 없어. 고요한 시간에 나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생각해 봐. 주변에 쉽게 휩쓸리는 사람이 되지 않을 거야.


3. 남들 앞에서 발표해보는 기회 많이 가지기.

나중에 성인이 되면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말해야 하는 일이 많이 생길 거야. 아무리 성격이 외향적이더라도 많은 사람들 앞에 서서 말하는 것은 긴장되지. 어렸을 때 발표 기회가 생기거든 정답이 틀리는 것에 대해 부끄러워하지 말고 많이 말해봐. 큰 도움이 될 거야.


4. 일기쓰기

초등학생 때 방학 숙제로 써야 하는 일기를 말하는 것이 아냐. 하루에 만족스러웠던 일, 어떤 것을 하면 더욱 보람찬 하루를 보낼 수 있을지 기록해봐. 하루하루 더욱 발전해 나가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삶이 더욱 단단해져 갈 거야.


  오늘 너의 질문 덕분에 쌤은 교사가 아닌 선생님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어. 앞으로도 너희들과 함께 성장해나가는 선생님이 되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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