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그 무엇
눈 삐뚤어져
꽃들을 물로 베어
바다에 붙들어 두었구나
날마다
어떻게
잊을까
잊으려
아닌척
숨죽여
지내도
용케도
흩어진
조각들
찾아와
가슴팍
후벼파
터진물
퍼들고
떠난다
뒤통수에 수없이 불러댄 꽃이름
베인상처에 떨어져
원하는 세상
하고픈 모습
필요한 것 챙겨
마저 피우기를
무릎 접어 고개 숙여 빈다.
<시작노트>
2014. 4.16 해가 뉘엿뉘엿 떠날 때쯤 세월호 소식에 발을 동동 굴렀다. 단 한 명이라도 구호되기를 그리고 남은 가족들의 눈물이 세월을 채웠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사람들 차가움으로 쌓였지만, 내 앞길에 눈멀어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나, 그 무게를 오늘도 염치없이 덜어보려 한다. 그때 그 시각의 차가움이 새 생명으로 그 어디선가 피어날 것 같아서....
함께 머물러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