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뜨끈한 떡만둣국을 즐겨 먹었더라면, 아니 설날에 떡국 한 그릇이라도 끓여 먹었더라면 냉동실엔 떡국떡이 분명 남아있을 것이다. 떡국떡은 냉동실에 항상 한줌씩 남아있는 신기한 식재료 중 하나다. 내년 설이 되면 화석처럼 변한 그것은 버려질 게 뻔하다.
사골국물을 넣은 떡국은 이제 너무 무거운 느낌이 든다면 표고다시물에 버섯을 잔뜩 넣고 끓이다가 떡국떡을 넣고 소금간만 하면 되는 버섯떡국을 끓여보자. 봄에 걸맞게 얼갈이배추나 봄동을 넣어 채소를 더하면 더욱 먹음직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