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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오잡 May 11. 2024

그러니까

그냥 읽는다고

지지난주 부터, 장편소설을 읽고 있다. 


넷플릭스에서 삼체,라는 드라마가 유행이라는 글을 보고 나무위키를 뒤져보니 소설 원작이 훌륭한 평가를 받는 다는 것을 알았다. 오래된 인간 답게, 넷플릭스를 닫고 책을 주문했다. 그러나, 막상 책이 배송됐을 때,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 무언가를 열중해서 읽고 있었기 때문에 적당한 거리에서 한달여의 시간을 바라보기만 했다.  


삼체는 두툼한 3권으로 이루어져 있고, 나는 지금 2권의 어딘가를 헤메이는 중인데, 아 진짜 이거 진짜 뭔소리야? 그래도 내가 선택과목 물리였는데(성적은 나빴지만 선생님이 좋았기 때문에 수업태도는 좋았다) 이렇게 도무지 뭔 소린지 모른다는 것도 도대체 뭔 소리야 싶은데. 


삼체이론과 양자역학, 페르미 역설이라던지 하는 기초 물리학 관련 내용을 뒤져보고 안될과학도 보았지만.

이제는 인정하자, 

이제까지 이해 못한 거는 앞으로도 이해 못할 가능성이 많다.


그건 그렇고 나 고딩때 물리선생님은 젊지만 유부남이셨는데, 뭐가 좋았느냐고 묻는다면 그냥 좋았다고 대답하겠지만 뭐가 기억에 남느냐고 묻는다면 보조개. 사립학교인 덕분에 20대 중후반의 젊은 쓰앵님이 진짜 많았는데 친구들이 왜 이와중에 유부남이냐고...

그러니까 그게, 그 어떻게 할 수 없는 그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 어쩔 수 없는 그 부분이 좋은 거라고...


재미있게 잘 읽고 싶지만 그냥 읽어야겠다. 

이해 할 수 없는 이해 될 수 없는 이해 가능하지 않은 이 어쩔 수 없는 상태를 좋아해 보기로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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