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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의씨앗 Oct 24. 2023

나의 진심을 전해요 <특별 주문 케이크>

오늘은 새 친구가 생각의 씨앗에 합류하는 날입니다. 새로운 친구를 맞이하며 어떤 활동을 해야 좋을까 고민이 많았는데요. 즐겁게 활동할 수 있으면서도 생각을 실감 나게 표현해보는 활동으로 <특별 주문 케이크>를 읽어보았습니다.

특별 주문 케이크 박지윤 글,그림

특별 주문 케이크는 숲 속의 비둘기 할머니가 만들어내는 특별한 케이크와 그 사연을 모아둔 책입니다. 새로 이사 온 생쥐 가족에게 줄 생일케이크, 좋아하는 소녀에게 사랑을 전하는 고백 케이크, 친구들과 함께 나눠 먹고 싶은 응원 케이크,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에 골인한 부부의 결혼기념일 케이크, 부모님께 드릴 어버이날 케이크, 아픈 친구에게 줄 병문안 케이크,, 등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케이크들이 담겨 있어요. 색연필 채색화의 따스한 느낌이 비둘기 할머니의 세심함을 더 돋보이게 해주는 책입니다. 할머니는 과연 어떤 케이크를 만들까 기대하며 책장을 넘기게 되는 재미가 가득해요.


아이들과 책을 읽으면서 주문자의 사연을 읽고, 할머니는 어떤 케이크를 만들 것인지 미리 예상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생쥐는 치즈를 좋아하니까 치즈 케이크일 것이다, 고양이는 생선을 좋아하니 생선 모양 케이크일 것이다,, 같은 답변들이 쏟아졌습니다. 우리의 생각과 할머니의 작품을 비교해 보며 이건 맞았네, 이건 몰랐네 시끌벅적하게 책을 모두 읽고 난 뒤 질문을 던졌습니다.


Q. 비둘기 할머니의 가게는 왜 이렇게 잘 될까?

Q. 작가님은 무려 여섯 번이나 비둘기 할머니가 작업하는 모습을 반복해서 보여주었는데. 이유가 있을까?


우리가 찾은 답은 "진심"이었습니다. 생일, 고백, 응원, 결혼, 효도, 우정 등 다양한 삶의 감정의 기로에서 우리 마음을 온전히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은 "진심'이라는 것이었죠. 비둘기 할머니는 마치 공부하듯, 하나의 단서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태도로 주문을 받아요. 그 마음이 주문서에 빼곡히 적혀있죠. (책에서 찾아보며 읽어보세요!) 선물 받는 사람의 상황을 이해하고 선물 주는 사람의 마음을 알고 있기에 말 그대로 "특별한" 케이크가 탄생될 수 있었고, 그래서 가게의 주문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게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작가님은 누군가에게 마음을 전하는 것, 진심을 전달하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여섯 번이나 반복하며 그림책을 쓰신 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죠.


책을 읽은 후에는 나의 마음을 전달하는 케이크 만들기 활동을 했습니다. 나는 누구에게 마음을 전달하고 싶은지, 어떤 것을 주고 싶은지 적어보고, 그려보고, 또 편지까지 써보는 활동이었습니다.  


누구는 친구에게, 누구는 책 속의 주인공에게 케이크를 선물하고 싶어 했어요. 다양하고 기발한 생각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친구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왜 전달하고 싶은지에 대해 적어보고 그에 맞는 케이크들을 발명해 내었어요.

회와 초콜렛, 해리포터를 좋아하는 친구를 위해 퀴디치 경기장을 본딴 케이크를 만들었어요. 경기장 바닥은 민어회, 바닥을 둘러싼 벽면은 블루베리, 레몬셔벗(디저트)과 와사비, 고추장(회를 찍어 먹도록)을 깔았어요. 곳곳에 초콜렛 기둥과 빗자루를 타고 있는 해리포터를 초콜렛으로 세우고, 마지막으로 골든스니치(퀴디치 경기에서 수색꾼이 잡아야 하는 공)을 연어회로 만들어 띄운다고 하네요.


케이크 말고 다른 아이템도 괜찮다고 이야기해 주었는데, 케이크 책을 읽고 나서인지 다들 어떤 "케이크"를 만들까에 집중되어 다른 생각은 못하는 듯하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책을 읽고 우리가 찾은 주제에 맞게 독후활동까지 해보는 알찬 시간이었습니다. 새로운 친구로부터 그림도 그리고 글을 조금만 써도 되는 즐거운 시간이라는 평까지 받아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지요. 앞으로도 즐겁고도 유익한 활동 많이 준비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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