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 크레용의 이야기 마이크 홀 글,그림
오늘의 책은 <빨강 크레용의 이야기>였습니다. 친구들 역시 표지를 보더니 대번에 왜 이 친구가 빨강인지 의문을 표현하더군요 :)
빨강이는 파란색 몸통을 가졌지만 빨강이라는 이름을 가진 크레용입니다. <빨강>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색을 내야한다는 기대를 받고 있지만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이내 좋아하는 색칠을 포기해 버리기 까지하지요. 빨강이는(아니 파랑이일까요) 잘못 된 걸까요?
책을 읽어나가면서 아이들은 공장에서부터 빨강이의 이름이 잘못 지어졌다, 파란 옷을 입어야 하는데 빨강 옷을 잘못 입힌거 아니냐 등 다양한 의견을 표출했습니다. 빨강이에게 제대로 감정이입하는 모습이 참 귀여웠네요.^^
결국 빨강이의 진가(파랑색을 표현하는 것)을 알아본 친구 덕에 빨강이는 파랑이라는 자신에게 꼭 맞는 이름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좋아하는 색칠하기를 더 잘 표현하게 된 파랑이의 신나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책은 마무리 됩니다.
책을 읽은 후에는 내가 <잘하는 것> <잘하고 싶은 것> <싫지만 해야하는 것> <좋아하는 척 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해 생각 해 보았어요. 그런게 있나..? 싶었다가도 이내 골똘히 생각해보고 다들 적어내려 갔습니다. 책 읽기과 글쓰기는 더 잘하고 싶고 좋아하지는 않지만 해야 하는 것들은 숙제, 동생 돌보기, 학교가기 라고 나름의 애환(?)을 담아 솔직하게 써 주었습니다. 보통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적어보는 활동이 많은데 좋아하진 않지만 좋은 척 하는 것, 하기는 싫지만 해야하는 것들을 살펴보면서 나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살펴보는 시간이었길 바랍니다.
이렇게 써둔 나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나 미로 만들기> 활동을 해보았어요. 내가 좋아하는 키워드들을 적은 스티커와 내가 좋아할 만한 것들이지만 아닌 것들, 또 싫어하는 것들을 적은 이른바 "함정"키워드들을 섞어서 진짜 나를 찾으러 가는 미로를 만들었지요. 집에 돌아가서 엄마 아빠들에게 퀴즈로 내보라고 했더니 함정을 엄청 나게 만들고 싶어하는 장난꾸러기들의 모습이 드러났습니다^^
오늘 만든 아이들이 미로입니다. 함께 퀴즈를 풀며 아이를 다시 살펴보는 시간, 아이의 마음을 한번 더 알아봐주는 시간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