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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dal Oct 24. 2021

유 퀴즈?

요즘보다 예전에 ‘ 퀴즈   블럭이라는 프로그램을 자주 시청했다. 모처럼  웃음의 큰 자기와(유재석) 귀여운 아기자기(조세호) 좋았지만 그들과 어우러져 연예인들보다  웃음을 만들어내는 시민들의 모습 또한 인상적이었다. 웃고 떠드는 프로그램인가 싶을 때쯤 시민 참가자들에게 주어지는 질문은  진지했다. 그럴  괜히 나라면 어떤 대답을 했을까 같이 고민해 보게 되었다. 이런 식으로 괜히  의미도 없이 혼자서 허구의 답안을 떠올리는 순간이 있는데, 스스로 가장 자주 묻는 질문  하나는 이것이다.



이제는 함께   없는 사람과 하루를 보낼  있다면?”



대답은 명확하다. 아빠를 포함해 다섯 명의 식구가 모여 가족사진을 찍는 것이다. 사실 어릴 때, 아주 어쩌면 가족사진을 찍을 뻔했던 기회가 있었다. 초등학생이었던 내가 뭣도 모르고 받아왔던 사진관 쿠폰 때문이었다. 조그만 내가 전혀 무섭지 않은 기세로 사진을 찍자고 식구들을 몰아붙였지만 주변의 미동은 없었고 그렇게 무산된 기회는 다시 찾아오지 않았다. 쿠폰에 적힌 낮음 금액, 사실 그 금액이 전부일 가능성도 낮을뿐더러 모두가 잘 차려입고 사진관을 방문할 여유가 우리 집에 없었다는 걸 어린 난 알지 못했다. 종종 지인들의 집을 방문할 때마다 거실에 자리한 가족사진을 흔하게 볼 수 있는데 괜히 휑한 우리 집 거실 벽면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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