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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dal Oct 24. 2021

아름다운 삶에 대해  

“쉽게 예를 들면, 어디 산속을 가다가 꽃이 있으면 처음에는 그 꽃 꺾어 갔잖아요, 우리가 젊었을 때는. 나이가 내 나이쯤 되면 그냥 놓고 오죠, 그대로. 그대로 다시 가서 보죠. 뭐 그게 인생이랑 마찬가지야. 그러니까 그냥 있는 그 자체를 놔두는 것. 그게 쉽지가 않죠.”


                                                                                                         - 오영수 배우님


마침 그런 생각이 들기는 했다. 삶에 좋은 변화를 불러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보통’, ‘평범’과 같은 것들을 지켜나가는 것 역시 그에 못지않게 어렵구나 하는 것. 노배우의 말에 눈이 뜨거워지며 공감하면서도, 아직은 예쁜 꽃으로 대입되는 무언가를 보면 욕심을 내기도 하는 나를 떠올리며 내 안의 내가 너무도 많구나 했다.


보통과 평범을 지향하는 나와 엄마의 공간에서, 한 편으로는 내 꿈에 다가갈 수 있는 작은 변화를 모색하는 양극의 패턴은 이어질 것이다. 그러다 결국 피어나 늘 버티듯, 머물듯 자리하는 예쁜 꽃이 되고 싶기도 하고. 그런데 그 무엇보다 나와 엄마, 우리 두 사람의 이야기가 오래오래 계속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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