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언과 시련, 그리고 실천

by 최정식

요단강에서 세례를 받으신 예수님의 겸손한 선택은 인류와의 깊은 연대를 선언하신 순간이었습니다. 죄 없으신 분이 죄인을 위한 의식에 동참하심으로, 신성함이 오히려 겸손으로 빛을 발하셨습니다. 세례 후 광야에서 맞이하신 40일의 금식과 사탄의 유혹은 사명을 위한 필수적인 단련이었습니다. "돌을 빵으로 만들라"는 물질의 유혹, "성전에서 뛰어내려 기적을 보이라"는 과시의 유혹, "세상 권력을 주겠다"는 타협의 유혹을 모두 말씀으로 물리치시며, 참된 신뢰와 순종의 길을 보여주셨습니다.


이러한 시련을 거쳐 갈릴리에서 시작하신 포교는 치유와 용서의 행동으로 구현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여정은 결단(세례), 시련(광야), 실천(포교)이라는 신앙의 리듬을 보여주셨습니다. 오늘날 우리 역시 각자의 '광야'—조용한 싸움과 기다림—를 지나며 내면을 단련해야 합니다. 고통은 약점이 아니라 영적 성숙의 토대가 됨을, 조급함 없이 말씀과 기도로 준비하는 자만이 사명을 온전히 이루어낼 수 있음을 가르쳐 주십니다.


세상이 속도를 재촉해도, 광야의 시간은 결코 허락이 아닌 필수입니다. 그곳에서 뿌리를 내린 자라야 비로소 하나님 나라의 빛을 온전히 전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