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구~ 우리 애기~~"
나도 모르게 둘째에게는 초등학교 2학년인 지금까지도 '애기'라는 말이 나온다. 하품을 하면 "우리 애기 졸려?"라고 하고, 방구를 뀌면 "응가 하고 싶어?"라고 하는 것이다.
"엄마! 왜 재한이가 애기에요?"
어제 첫째가 제법 따지듯 내게 물었다.
"음... 애기는 아닌데... 그냥 둘째라 그런지 애기처럼 느껴져..."
"둘째는 그런건가..."
첫째는 처음 기세에 비해 꽤 쉽게 수긍하며 별 일 없었다는 듯 종이접기에 몰두했다. 때마침 둘째가 집에 들어오더니 팬티를 내리면서 달려왔다.
"엄마!!! 고추가 너무 아파요!!!"
요리조리 살펴보니 사타구니가 시뻘겋게 변해 있었다. 아무래도 땀띠가 난 것 같았다.
"더워서 그런가봐! 사각 팬티로 바꿔 입어~"
분을 찾아와 사타구니에 톡톡 두드려주었다. 언제까지 엄마 앞에서 서스럼없이 팬티를 내리려나... 갑자기 웃음이 나왔다. 계속 내려도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어우... 그 땐 남편한테 해결하라고 해야겠지?!
몰라겠어요! 같은 말도 점점 사용 횟수가 줄어들 것이다. 그 때가 오면 많이 아쉬울 것도 같고, 언제 이렇게 컸나 싶어 신기할 것 같기도 하다. 몇 년 전만 해도 애기애기 했는데 하루 이틀 제법 소년스러워지는 아들 둘... 사춘기도 곧!이겠지?
나중 일은 미래의 나에게 맡기기로 하고,
오늘은 지금 이 순간의 작은 행복을 찾아 마음껏 누려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