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알고리즘은 종종 나를 독서와 글쓰기 세계로 이끈다. 때마침 글쓰기 챌린지를 앞두고 있었는데 '무라카미 하루키'와 '슬럼프 없이 쓴다'는 말에 꽂혀 영상을 보게 되었다.
30년간 꾸준히 장편 소설을 써 온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로만 100억을 벌었다고 하니 정말 어마어마한 작가 아닌가? 그의 특급 집필 비법은 과연 무엇일까?
무라카미 하루키의 '루틴'은 꽤 유명하다.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글을 쓰고 점심 식사 후 달리기나 수영을 한다. 이후 시간엔 일절 집필 활동을 하지 않고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으며 오후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시간으로 따지자면 글쓰기 7~8시간, 운동 1~2시간, 휴식(독서 포함) 7~8시간, 수면 7시간이다.
그래서 내가 생각했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집필 규칙은 '루틴'이었다. 김종국이 집필 규칙으로 '운동'을 꼽자 김영하 작가님이 맞는 것 같다고 하시며 본인은 '달리기'라고 말씀하셨다. 어쩐지 내 마음도 그리로 움직였지만 속절없이 '땡' 소리만 울려 퍼졌다.
출처: KBS <옥탑방의 문제아들>
전체 루틴이 아니라 글을 쓰는! 그 시간 안에 이루어지는 규칙이었던 것이다. 이미 정형돈과 송은이가 '한 줄이라도 쓴다.'와 '시간을 정해두고 쓴다.'를 정답으로 외쳤지만 오답이었기 때문에 이 둘을 제외하고 또 어떤 글쓰기 규칙이 있을지 고민해야 했다.
정답은!!!!
바로 이것이었다.
정해진 분량 채우기!!!
무라카미 하루키는 하루에 원고지 20매만 쓴다고 한다. 더 잘 써지는 날에도 20매에서 멈추고 글이 잘 안 써지는 날에도 어떻게든 20매를 쓰는 것이다.
김영하 작가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자신과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작가라고 말했다. 어떤 집필 규칙을 가지고 있는지 갑자기 궁금해졌다. 어쨌거나 무라카미 하루키의 분량 글쓰기는 이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양이 곧 재능이다. 재능에 자신이 없다면 양으로 승부하라." /나카타니 아키히로
잘하려고 하기 전에 일단 양을 채우는 것!!
그동안 공모전에 내 볼 거라고 시작만 한 동화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결국 양을 채워야 퇴고를 하고 공모전에 내어볼 텐데... 나도 매일 분량만큼의 글을 써봐야지 다짐하게 되었다.
"나는 한 달에 노트 한 권을 채우도록 애쓴다. 질을 따지지 않고 순전히 양으로
내 직무를 판단한다. 명문이든 쓰레기든 상관없이
무조건 노트 한 권을 채우는 일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나탈리 골드버그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의 저자 나탈리 골드버그의 말도 인상적이다. 명문이든 쓰레기든 일단 채워야 글이 된다. 질을 따져가며 한 문장도 제대로 쓰지 못한다면 결코 글을 완성할 수 없다.
10월 말 늦어도 11월 초 출간을 목표로 하는
일력은 매일 하나씩 쓰기로 약속하여 지켜나가고 있다. 이 외에 공모전 제출을 위한 글쓰기도 포기하지 말아야겠다. 매일 A4 1쪽이라도 쓰기로 다짐을 해본다. 한 장 한 장이 모여 어엿한 글이 완성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