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슬픈H Jul 27. 2020

슬픈H의 감성매매일지 (7월 27일)

본능적으로 느껴졌어

장초에 유니온머티리얼(유머)과 현대사료를 던졌다. 본능적으로 위험 신호를 감지했기 때문이다. 우선 유니온과 유머 이외에 다른 희토류주가 움직이지 않는다. 무역분쟁 테마의 후발주자인 샘표 역시 시원치 않다. 사료주도 마찬가지다.

같은 테마주가 따로 놀다니, 아귀가 맞지 않는다. 유니온과 유머의 상승이 부자연스럽게 느껴진다. 괜한 걱정인 걸까? 종토방을 보니 찬티가 가득하다. 촉이 왔다. 이건 뻥카다. 곧 세력들이 빠져나가고 개미들만 남을 게 분명하다. 새로운 재료가 나오지 않으면 무역전쟁 테마주는 오늘로 끝이다.

현대사료와 유머로 오늘 목표 수익률을 달성했지만, 가만히 있기엔 손이 근질거린다. 후회할 걸 알지만 어쩌겠나. 단타로 재미를 좀 더 봐야겠다.

SK케미칼이 눈에 들어왔다. 빌 게이츠의 백신 개발 언급으로 요동치는 주식이다. 장초 급등 후 서서히 가라앉는 중이다. 그래도 빌 게이츠 이름값이 있는데, 쉽사리 주저앉을 리 없다. 한 번은 오를 터. 차트와 눈싸움을 한 지 약 30분, 반등의 여지가 보인다. 바로 지금이다.

타이밍이 좋았다. 순식간에 2% 수익을 냈다. 더 갔지만 아쉬움은 없다. 바이오주는 내 영역이 아니다. 모르는 곳에서의 불장난은 적당히 해야 한다. 계좌가 녹는 건 한순간이다.

식사 중 중국의 비자 제한 완화 소식을 접했다. 순간 중국 관련주가 머리를 스쳤다. 한한령 해제 소문마다 급등하는 화장품주와 콘텐츠주 말이다. 미국과 중국이 싸우고 나면, 중국은 언제나 한국에 당근을 준다. 일종의 회유책이다. 이번 비자 발급도 같은 맥락일까? 좀 애매하다.

그래도 들어갔다. 스튜디오드래곤과 잇츠한불 두 종목이다. 살짝 올랐다 가라앉는다. 상상력이 지나쳤던 걸까. 일단 손절가를 이탈하지 않아 홀딩했다. 시외가격은 나쁘지 않다. 탈출의 여지는 있는 셈이다.

장 막판에 웹젠을 매수했다. 좋아하는 종목이다. 중국 현지 판호 획득, 신작게임 출시 등 호재가 많아 주시하던 차였다. 조만간 갈 거라 생각했지만, 그게 오늘일 줄이야. 뭔가 아쉽다. 이런 마음이 들면 그냥 사야한다. 장 막바지에 주가를 올리는 게 내일도 갈 거 같긴 하다. 매매 동향을 보니 기관이 꾸준히 매집 중이다. 나쁘지 않다.

오늘은 자잘한 쇼핑을 많이 했다. 다섯 종목을 들고 있긴 오랜만이다. 올라가면 좋겠지만, 안 가면 또 어떠랴. 삼일간 배불리 먹었으니, 하루 정도는 절어도 괜찮다. 될 대로 되라는 마인드, 감성매매의 기본이다.

작가의 이전글 슬픈H의 감성매매일지 (7월 24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