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guuhu Dec 24. 2020

서울이 만들다, 서울 메이드

서울을 대표하는 상품과 콘텐츠를 기획하고 개발하는 새로운 공공 브랜드

지방 출신 해외파인 나에게 서울은 낯선 곳이다. 하지만 여기저기 돌고 돌아 서울에 정착하게 된 지금의 나에게 이 도시는 특별하다. 치열하면서도 정겨운, 질서 정연하면서도 개성 넘치는 곳. 그렇다면 오랜 시간 이 도시에 머물러 온 사람들이 생각하는 서울은 어떤 모습일까. 좀 더 다양한 서울의 모습이 궁금해졌다.



서울이 만들다, 서울 메이드

서울 메이드 매거진

계구우후의 코리아 크리에이션 그 두 번째 주제로 서울을 대표하는 공공 브랜드 서울메이드를 선정했다. 이는 서울산업진흥원(SBA)에서 서울의 중소기업과 브랜드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만든 브랜드다. 공공 브랜드라는 개념이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다양한 중소기업 브랜드들과의 협업을 통해 서울을 대표하는 상품과 콘텐츠를 기획하는 개념이다.


서울산업진흥원은 MZ세대의 감성을 충족시키는 서울의 에너지에 주목했다. MZ세대는 가치관과 취향이 맞는다면 스몰 브랜드 상품도 적극적으로 구매하고 팬이 된다. 때문에 높은 품질과 디자인이 장점인 서울 중소기업의 브랜드와 상품이 많은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이러한 서울의 중소기업과 브랜드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서울산업진흥원은 2019년 12월 새로운 공공브랜드 서울메이드(SEOUL MADE)를 론칭했다.
디자인프레스 <SEOUL MADE#1> 중



서울메이드가 추구하는 방향성

SEOUL MADE 브랜드 정의

서울메이드는 기존의 서울 브랜드들이 가지고 있던 제조업에 기반한 지역 국한적 이미지(MADE IN SEOUL)가치를 토대로 한 크리에이티브함(SEOUL MADE)으로 변화시키는 방향성을 추구한다. 이에 서울메이드는 1. 도시의 아이덴티티 2. 사람 중심 3. 수요자 친화적 4. 크리에이티브를 강조한다.


정말 신박하고도 참신한 기획이다. 협업 브랜드는 공모를 통해 선정되었다고 하는데, 평소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더 흥미롭게 다가온 프로젝트였다. 무엇보다 공공기관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임에도 강력하게 표출되는 힙함이 매력적이었다.



서울메이드 X 29CM

29CM X SEOUL MADE

그 힙함을 가장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많은 요소는 바로 29CM와의 콜라보다. 나도 본격 서울 메이드에 눈길이 가기 시작했던 것은 29CM의 PT를 접하고 난 후였다. 29CM PT의 피칭 능력은 익히 잘 알려져 있듯 형용할 수 없는 어떠한 힘이 있다. 같은 브랜드도 왠지 29CM가 소개하면 색다른 느낌을 준달까. 개인적으로 국내 다양한 이커머스 플랫폼 중 29CM가 한국스럽게 힙한 쇼핑 문화를 가장 잘 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29CM에서 소개하는 서울의 공공 브랜드라니. 더 관심 있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서울메이드 X 로우로우

서울메이드는 총 14가지의 브랜드와 협업을 하고 있는데 그중 카테고리별로 인상 깊은 브랜드들을 하나씩 꼽아 보고자 한다. 그 첫 번째는 트립 웨어를 만드는 브랜드 로우로우(RAWRAW)다. 예전부터 서울이라는 도시를 기반으로 구축한 브랜딩으로 익히 들어왔던 브랜드. 상품도 상품이지만 로우로우라는 브랜드에서 느껴지는 서울에 대한 애착일상의 철학이 참 소중하다.

저도 내가 살고 있는 사회, 여기서 살아가는 삶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고, 역사적 배경과 지리적 환경에서 어떤 영향을 받으며 자라온 걸까 공부하며 깨달은 것들이 많습니다. 이 역시 저의 본능인데, 패션 회사 다니면서는 조금 서러웠어요. 보통 패션업계에서 자주 쓰는 말이 있잖아요. 유럽풍 프리미엄 스타일, 파리지앵의 감성, 뉴요커의 모던한 스타일 등등. 물론 외국 제품 좋죠. 하지만 제 세대에서는 이제 그만 좋아해도 괜찮지 않을까요? 도시 GDP로 서울이 세계 4위입니다. 소득 수준도 높고 안전하고 정말 세련된 도시지만, 서울을 잘 담아내는 브랜드는 별로 없어요.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 그 안에서의 삶을 잘 다루는 우리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퍼블리 <가장 가방다운 가방, 본질만 남긴 로우로우> 중



서울메이드 X 길림양행

요즘 외국 친구들한테 선물하기에 제일 핫한 견과류 브랜드 길림양행. 진짜 끊임없이 런칭되는 새로운 맛에 놀람을 금치 못했던 기억이 난다. 허니버터 아몬드로써의 시작이 이렇게까지 방대해질 줄이야. 길림양행의 힘은 평범한 소재를 바라보는 새로운 접근법 그리고 끊임없는 노력에 있는 듯하다. 대표님께서 머지않아 서울 중심부에 부티크 스토어를 오픈하고 싶다고 인터뷰하셨는데 아마 코로나가 끝날 어느 시점쯤 외국인들의 한국 여행 필수 코스가 되지 않을까.



서울메이드 X 생활공작소

모두 우리 제품이 최고고 우리 제품 한 번 써보라고 외치는 상황 속, 덤덤하게 눈길을 이끄는 브랜드 생활공작소. 무엇을 더 뺄 지에 대한 고민의 시간을 거쳐 가장 중요한 본질만 남긴다. 이런 말끔하고도 명확한 이미지가 왠지 모르게 서울과 닮아 있는 듯한 느낌도 든다.



서울메이드 X 어반플레이

'도시에 콘텐츠로 생동감을 넣어보자'라는 의미로 지어진 브랜드 어반플레이. 서울메이드와의 협업으로 제작한 굿즈도 굿즈지만 개인적으로 한국식 카페를 추구하는 연남방앗간과 로컬을 기반으로 한 아는동네 매거진이 더 눈에 들어온다. 로컬에 대한 콘텐츠 전개를 공간으로 풀어내기도 하고, 텍스트와 이미지로 풀어내기도 하는 그들의 방식에서 자유로움이 묻어난다.




매거진의 이전글 한국적 색채가 담긴 프릳츠의 브랜딩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