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나를 따라다닌 생각이 있다. "도넛 먹고 싶다."
며칠 전, 유튜버 봉xx의 도넛먹방을 보았는데 그 이후로 그 잔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다.
밖에 있으면 바로 던x 도넛 가게에 가서 사 먹을텐데 병원에 있는 나는 그러지 못했다.
코로나 때문에 외출이 제한되어 있고 계속 옆에 머물러야 하는 아픈 가족이 있으니 참을 수밖에 없었다.
부모님께 말하면 바로 사 오실 테지만, 편찮으시기도 하고 병원까지 2시간 정도 걸려서 말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한 가지 새로운 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즉시 충족되지 않은 욕구는 시간이 지날수록 강도가 약해진다는 것"
5시간이 흐른 지금, 나는 도넛이 그리 먹고 싶지 않다.
오후에는 거의 병이 날 정도로 먹고 싶더니 이렇게 욕구가 사그라질 줄이야.
그렇다면 무언가를 사고 싶은 욕구도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까?
오늘 오후는 도넛 때문에 힘들었지만 저녁이 되니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이 경험은 내가 살아가는 내내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