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작은 위로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루를담다 Oct 08. 2022

사랑하는 사람과 다투었다면



별것 아닌 일에 감정이 상한일이 있을 거예요.

특히 사랑하는 사람의 말 한마디에 큰 상처를 입을 때도 있겠죠.

그 말을  파헤쳐보면 그 사람의 진심이 아니였을 텐데,  

그 사람은 왜 그런 말을 했을까요?


우리의 마음속에는 어린 시절의 그 아이가 함께 살고 있어요.

그 아이의 존재를 알지 못한채

그 사람이 하는 그 말을 파헤쳐 두 번 상처받지 마세요.


그 사람이 홧김에 하는 말과 행동은

몸은 커 어른이 되었지만

내면에 해소되지 못한 어린 시절의 결핍이

툭툭 건들어지게 되면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 방어적으로 나온 습관화된 표현방식일 뿐일 거예요.


사랑하는 사람이 나에게 마음에도 없는 말을 내뱉는다면 그건

"나를 온전히 사랑해주세요"라는 뜻이에요.


그 말을 들은 나도 화가 많이 나겠지만 맞대응하지 않고

오늘만은 내가 조금 더 넓은 마음을 내어

온전히 마음을 다해 그를 또는 그녀를 안아주세요.


마음속에 화와 억울함은

이해와 공감으로만 풀어낼 수 있어요.

오직 그것으로만

그 또는 그녀를 옅어지게 할 거예요.





비밀 <류시화>


내가 세상에 등을 돌렸다고 당신은 말한다

그렇지 않다

나는 다른 세계를 발견한 것이다


내가 냉정하다고 당신은 느낀다

그렇지 않다

나는 다른 열정을 찾은 것이다


내가 비현실적이라고 당신은 주장한다

그렇지 않다

나는 다른 현실에 눈 뜬것이다


내가 다른 사람이 되었다고 당신은 오해한다

그렇지 않다

나는 다른 나를 받아들인 것이다


내가 노래하지 않는다고 당신은 결론 내린다

그렇지 않다

나는 가슴의 음계를 따라가는 것이다


내가 사는 것의 즐거움을 잃었다고 당신은 단정한다

그렇지 않다

나는 다른 기쁨을 가슴에 품은 것이다


내가 기도하지 않는다고 당신은 나무란다

그렇지 않다

나는 절대 순종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당신은 판단한다.

그렇지 않다.

나는 다른 방식으로 더 깊이 사랑하는 것이다.


<류시화/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수오서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