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가요~♡'
2000년대 싸이월드는 당시 '인싸'들의 필수조건이었다. '투데이(TODAY)'라고 불리는 일일 방문자 수를 늘리기 위해 '도토리'로 아이템을 구매하고 '미니미 아바타'와 '미니홈피'를 꾸미는 것은 물론, 지금 다시 보라면 차마 눈을 뜨고 싶지 않은 '감성글'을 적어올리곤 했다.
이런 추억 속 싸이월드가 지난 17일 한글과컴퓨터와 손잡고 메타버스 플랫폼 '싸이월드 한컴타운'을 베타 버전으로 공개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싸이월드 한컴타운은 지난달 싸이월드제트와 한글과컴퓨터가 합작법인 '싸이월드 한컴타운'을 설립하고 공동개발한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서비스 오픈 초기 접속장애가 발생해 로그인이 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으나 현재는 문제없이 로그인이 가능하다. 로그인은 ▲구글 ▲페이스북 ▲네이버 ▲드롭박스 ▲한글과컴퓨터 '말랑말랑' 계정 등 다양한 방식을 활용할 수 있어 편의성을 높였다.
로그인을 마치면 아바타, 닉네임과 함께 방문할 공간을 선택할 수 있다. 아바타의 경우 남성과 여성 2가지 기본형태만 제공된다. 네이버 제페토, SKT 이프랜드 등 다른 메타버스 플랫폼과 달리 옷, 머리스타일, 체형 등을 커스텀할 수 있는 별도 꾸미기 기능은 제공되지 않는다.
공간은 최대 10명과 소규모 미팅이 가능한 '마이룸', 최대 500명이 동시 접속해 대규모 행사를 개최할 수 있는 '스퀘어'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두 공간 모두 화상회의와 채팅을 활용해 실시간 대화가 가능하며 다른 사용자를 초대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가상 공간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마우스로 아바타를 움직이는 방식에 불편함은 없었으나, 2.5D 그래픽으로 구현된 맵의 크기가 너무 작았게 느껴졌고, 세로 화면만 지원해 답답함이 느껴졌다. 아바타를 움직여 맵의 끝부분으로 향하는 경우 조작 자체가 되지 않는 오류도 발생했다.
메타버스 공간의 핵심이 '또 다른 나'인 아바타와 무한히 확장하는 디지털 공간인 점을 감안하면 꽤나 아쉬웠다. 또 아직 사용자가 즐길만한 콘텐츠가 없다는 점도 향후 보완해야할 점으로 남았다.
다만 이번에 출시된 싸이월드 한컴타운이 베타버전이라는 점에서 아직 '반전' 여지는 남아있다.
싸이월드제트와 한글과컴퓨터는 지난 1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싸이월드와 메타버스 플랫폼 싸이월드 한컴타운을 통합한 '싸이월드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함과 동시에 기존 미니홈피에서 복원한 사진 150억장 및 동영상 8800만개를 모두 업로드할 계획이었다. 이어 다이어리와 포스팅 또한 30일 시차를 두고 제공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앱 심사 과정에서 최종 승인이 나지 않아 앱 출시는 연기됐다. 향후 싸이월드 앱과 본격적으로 연계될 경우 콘텐츠적인 부분은 보완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한글과컴퓨터는 서비스 안정화 및 고도화 작업을 거쳐 내년 1월 정식 서비스 후 상반기 안에 한컴타운과 한컴 오피스를 연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한글, 워드, 엑셀, 프레젠테이션 등 다양한 형식의 문서를 공유하거나 편집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또 대체불가능한토큰(NFT)를 기반으로 제안서, 기획서, 논문 등 문서 콘텐츠를 거래하거나 아바타, 공간을 꾸밀 수 있는 아이템 거래도 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