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가방을 메고 한 손에 신발 주머니를 들고 다닐 무렵, 친척 동생 컴퓨터에서 마주한 '콜 오브 듀티 4: 모던 워페어'는 내 게임 세계를 뒤집어놨다. 그전까지만 해도 게임은 메이플스토리처럼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종류만 있는 줄 알았다.
집에 돌아와 데스크톱 PC로 같은 게임을 돌리려고 했지만 '사양'이라는 벽에 부딫히며 좌절감을 맛봐야했다. 이후 가슴 한 켠에 꿈을 품고 살아왔다. 고사양 게임을 마음껏 돌리는 꿈을.
이를 실현시켜준 제품이 바로 '게이밍 노트북'이다. 특히 레노버 '리전 5i 프로'는 성능은 물론 깔끔하고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마음을 사로잡았다.
첫 노트북이었던 '씽크패드 X61s'부터 현재 업무용으로 쓰는 '요가 슬림7i'까지 레노버 노트북을 계속 써온 이유 중 절반은 디자인 때문이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에 무심한 듯 얹어진 로고에서 배어나오는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리전 5i프로도 동일한 DNA를 이식받았다. 게이밍 노트북이지만 업무용으로 구매했다고 해도 무리없을 만큼 깔끔하고 반듯하다. 키보드 양 옆과 뒤에 배치된 냉각 환풍구는 마치 영화 '스타트렉'에 나오는 거대 우주 함선을 연상케 한다.
특히 블랙 컬러로 무거운 분위기를 뿜어내던 기존 게이밍 노트북들과는 달리 화이트 컬러와 충전시 푸른색으로 빛나는 'Y' 로고를 통해 산뜻함은 물론 멋스러움까지 담아냈다.
리전 5i프로는 예쁜 외관과 달리 성능은 '괴물'이다. 리전 6세대 라인업 중 가장 고사양 제품인 리전 5i프로는 11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 시리즈 그래픽카드를 탑재해 데스크톱 못지 않은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특히 최대 140W까지 지원되는 'TGP(Total Graphic Power)' 값과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동시에 조절하는 '리전 인공지능(AI) 엔진'이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 성능을 최대 98%까지 끌어올린다. TGP란 노트북 본체에서 그래픽카드에 최대로 줄 수 있는 전력량을 뜻하며, 동일한 사양의 그래픽카드라도 TGP값이 높을수록 우수한 성능을 발휘한다.
'스팀'에서 그간 플레이하지 못했던 게임들을 모두 다운로드 받아 실행하자 놀라움은 더해졌다. 기존 요가 슬림7i로 '콜 오브 듀티 : 모던워페어3'를 실행했을 때와 달리 버벅거림이나 끊김은 찾을 수 없었다. 뿐만 아니라 어떤 종류의 게임이든 최고 사양으로 설정해 즐길 수 있었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16인치 WQXGA(2560x1600) 해상도의 IPS패널을 채택했다. 또 최대 500니트 밝기와 165Hz 주사율, 3ms의 빠른 반응 속도를 제공해 게임은 물론 넷플릭스, 유튜브 등 다양한 콘텐츠 활용시 몰입감을 더한다.
오디오 또한 모든 사운드 요소를 추출해 서라운드 사운드를 제공하는 '나히믹(Nahimic)' 오디오 시스템을 탑재해 이어폰이나 헤드폰 등 별도 장비를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크고 생생한 음질을 느낄 수 있었다.
리전 5i 프로에서는 레노버 노트북 관리 프로그램 '레노버 밴티지'를 통해 네트워크 트래픽, 급속 충전 등 사용자가 원하는 성능을 선택해 직접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팬 속도와 전력 소모 수준을 높여 성능을 향상시키는 '퍼포먼스 모드' ▲시스템 요구 사항에 따라 성능 및 팬 속도를 자동으로 조정하는 '균형모드' ▲성능과 팬 속도를 줄여 소음을 절감시키는 '저소음 모드' 등을 통해 사용자 상황에 맞춘 성능 조절이 가능하다.
이에 더해 나히믹 오디오 시스템에서 ▲음악 ▲영화 ▲커뮤니케이션 ▲게임 ▲스마트 등 5가지 모드를 선택해 콘텐츠에 맞게 자동으로 사운드 울림 정도를 설정해준다.
레노버 리전 5i 프로는 외관부터 성능, 사용자 사용성까지 부족함이 없는 제품이다. 고사양 게임을 즐기거나, 데스크톱을 설치할 공간은 없지만 그에 준하는 성능을 원한다면 리전 5i 프로가 적절한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