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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크M Jan 05. 2022

애물단지 TV의 화려한 변신...구글 크롬 캐스트

2022년에도 40대 워킹맘 기자인 '라떼워킹맘'은 살아있다! 새해 첫 날, 이렇게 인사를 하게 돼 기쁘네. 2022년에도 리뷰계의 최강을 꿈꾸는 '라떼워킹맘'의 활약을 기대해 달라고.


2022년 첫 '써봤다'에 어떤 리뷰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얼마 전 애물단지였던 TV에 새 생명을 불어넣어 준, 너무나 감사한 제품이 있어 독자들에게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가성비 끝판왕인 '라떼워킹맘'이 추천하는 제품이니 믿고 봐도 좋을꺼야.


디자인은 예쁜데....자리만 차지하고 있던 LG 클래식 TV


혹시 LG 클래식 TV라고 들어봤어? 나의 풋풋했던 신혼 시절, 디자인이 예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픽돼서 안방에 놓아두었던 TV야. 디자인은 정말 예쁘지만 화질부터 인치까지, 커진 집에는 쓸모가 없었지.


삼성 스마트 TV로 바꾼 뒤 이 LG 클래식 TV는 찬밥신세였어. 너무 예뻐서 인테리어로 안방에 두고 IPTV를 연결해두긴 했지만 1년에 두번 틀까말까했지. 삼성 QLED 스마트 TV가 있는데 이 TV를 볼 일이 있겠어?


게다가 요즘은 OTT를 많이 보잖아.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디즈니TV 등 다양한 OTT로 넘어간 상황이었기 때문이 더욱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말았어.

애물단지였던 LG 클래식 TV/사진=이소라 기자


정리하면 되지 않겠냐는 사람들도 있었지만...나의 신혼을 함께 한 추억이 담긴 물건이다보니 쉽게 정리가 안되더라고. 그리고 자꾸 내가 산 가격보다 판매가가 비싸지는거야. 일단 가지고 있어보자는 생각이 컸지.


그러다가 테크M의 '써봤다' 코너에 올라온 애플TV 리뷰를 보게 됐어. 아니 이렇게 좋은 물건이 있었다니! 일반 TV를 스마트TV로 바꿔주는 혜자같은 제품은 당장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곧바로 검색에 들어갔지.


가성비-질, 모두 따지면 무조건 구글 크롬 캐스트 4세대


우선 애플TV를 시작으로 구글 크롬 캐스트 4세대, 샤오미 등이 눈에 띄었어. 세가지 제품으로 압축한 뒤 어떤 것을 나의 '예쁜 애물단지'에 장착할지 비교 분석에 들어갔지.


애플TV는 너무 비쌌어. 게다가 나는 애플 제품을 쓰지 않아. 나는 우리 회사에서도 유명한 '삼성 매니아'거든. 모든 스마트기기가 삼성 제품이다보니 비싼 애플TV를 살 이유가 없더라고.


샤오미는 가격은 훌륭하지만 지원되는 화질이 떨어지더라. 내가 좋아하는 시리즈나 영화를 떨어지는 화질로 보고 싶지 않았어. 아무리 싸도 질이 좋지 않으면 안사는 것이 나의 '가성비 신념'이거든.

구글 크롬 캐스트 4세대 구성품/사진=이소라 기자


여러모로 구글 크롬 캐스트 4세대가 나에게 가장 맞다는 생각이 들었어. 우선 4K를 지원해주는데다 디자인도 예뻤어. 색감이 정말 훌륭하더라고. 직구로 사야하는 단점은 있지만 요즘 워낙 직구를 편하게 할 수 있잖아. 배송도 정말 빨라서 결제후 4일만에 받아보았지.


설치는 간편, 실행은 살짝 복잡


우선 받아보고 살짝 당황했어. 왜냐고? 전기 코가 정말 오랜만에 보는 납작코였거든. 요즘 가정에서 쓰는 220V 둥근 코가 아니다보니 철물점에 가야하나 싶었어. 


그런데 갑자기 우리집에 USB 단자를 꼽을 수 있는 멀티탭이 있다는 사실이 기억난거야. 확인해보니 작동이 되더라고. 철물점에 가는 수고를 덜 수 있었지.


설치는 60대 후반인 우리 엄마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쉬워. 전원 꼽고 TV에 USB 꼽듯 꽂아만 주면 되거든. 물론, 전원을 켠 뒤 화면을 보며 실행하는 과정은 조금 복잡하긴 해.

귀찮은(?) 실행 과정/사진=이소라 기자


그래도 구글 네스트를 사용했던 경험이 있기에 구글 홈 앱을 깔아서 깔끔하게 완료했지. 아! 무조건 구글 홈에서는 회사 메일이 아닌 개인 메일로 해야 한다는 점 참고하고.


리모콘 작동도 매우 간편하고 단순해. 우리 엄마가 집에 놀러 오셨길래 알려 드렸더니 IPTV보다 쉽다고 좋아하셨어. 친정집에도 하나 놔드릴까 고민 중이야. 


티빙도 되다니, 너와 난 운명이구나


처음에는, 정말 속상했어. 나의 사랑 OTT인 티빙이 깔리지 않는거야. 개인적으로 CJ E&M 프로그램들을 자주 보고 티빙 오리지널 예능을 사랑하는 나로써는 티빙이 안된다는 사실은 큰 '마이너스' 요소였어. 


디즈니 플러스와 넷플릭스, 웨이브 등의 앱은 이미 탑재돼 있었지. 티빙을 어떤 경로로든 깔고 싶어서 두시간을 씨름하고 싸웠는데 결국은 실패했어. 게다가 무한도전이 올라와있는 쿠팡플레이 역시 깔리지 않아서 너무 속상했어.


삼성 스마트 TV는 앱이면 제약없이 모든 프로그램이 깔려서 구글 크롬 캐스트도 그럴 줄 알았는데 확인해보니 TV 앱 버전으로 나온 앱만 깔린다고 해. 참고하는게 좋을꺼야.

티빙도 된다/사진=이소라 기자


그런데! 슬퍼하기는 아직 일렀어. 바로 다음날 티빙이 TV 앱 버전을 내놓은 거지. 혹시나 하는 마음에 TV를 켜보니 티빙이 검색도 가능하고 설치도 되는거야. 환호성을 질렀지. 만약 티빙이 안됐다면 이 TV는 다시 애물단지가 됐을꺼야.


왜 이걸, 이제야 샀을까


이 좋은 것을 왜 이제야 샀을까, 후회가 될 정도로 지금은 잘 활용하고 있어. 나와 남편은 거실에서 마블 시리즈를 보고, 안방에서 딸은 디즈니 플러스를 보면서 '숨겨진 세상' 노래를 부르지. 그렇게 우리집의 TV 쟁탈전쟁은 완전히 사라졌어.


요즘 IPTV 안보는 사람들이 더 많잖아. 특히 1인 가구들은 거의 볼 시간조차 없을 것 같아. 스마트TV를 사는 것이 가격면에서 부담스럽고, IPTV를 굳이 안봐도 된다면 구글 크롬 캐스트를 적극 추천해. 애물단지 TV가 멋진 스마트TV로 변신할테니 말이야. 

구글 크롬 캐스트 홈/사진=이소라 기자


진지하게 지금 거실 TV도 IPTV를 해지하고 구글 크롬 캐스트를 놓을지 고민하고 있어. 현재 웨이브는 구독하고 있지 않은데 차라리 IPTV에 내는 금액을 웨이브 구독에 쓰는 것이 어떨까, 생각 중이야.


요즘 시청 형태가 IPTV에서 OTT로 변화하고 있잖아. 물론 아직은 IPTV가 대세지만 머지 않은 시기에 OTT가 장악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 생각해. 그때되면 아마도 셋톱박스 전쟁도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을까.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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