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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SOO Sep 25. 2023

정치, 그렇게 무시할 게 아닐 텐데?

가끔 "대기업은 정치를 잘하는 사람들이 포지션을 잡는 것 같다"라 말하는 분들을 만난다. 얼마 전에도 그런 분이 계셨는데 난 좀 생각이 다르다 말씀드렸다.


"정치도 잘하시는 분들이 그 자리를 가지는 것 같다"고. 기본적으로 (다는 아니다! 회사마다, 같은 회사여도 직무에 따라, 사업부에 따라 천차만별)는 정말 일 열심히 잘하는 분이 풀에 들어가고 거기에서 운과 정치까지 잘한 분이 그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게 더 많다 했다.


아닌 분들이 있다 해서 대기업은 마치 능력도 없지만 사바사바만 잘해도 리더 된다는 이상한 뉘앙스를 풍기는 건 좀 그렇다.


11년 간 600여 명의 임원인사를 보며 저분이 어쩌고 하는 평가는 있어도 그래도 모든 면에서 완벽할 순 없지만 그중에 가장 베스트라는 분들이 별을 달았다. 그리고 다들 확실한 강점들이 있었고. 회사가 작고 혼란스러울 때엔 일찍 들어왔단 이유로 먼저 다신 분들도 있었지만 오래가진 않았다.


정치를 잘한다, 정치한다는 말은 조직에서 부정적 의미로 주로 쓰인다. "난 그런 거 관심 없고, 난 그런 거 못하고, 싫어하고"라 말하는 이들도 자주 보는데 진짜 그럴 수도 있지만 일부는 본인 자존심과 의견이 너무 강해 못 버티거나 회피하는 걸 포장하는 경우도 종종 본다. 애초에 그렇게 하기 싫거나 못해서 그걸 잘하는 이들을 경멸하기도 하고. 성격이든 역량이든 미흡해 밀린 것을 정치력이 약하다고 합리화하는 경우도 많이 보았다. 정치인들이 정치를 이상하게 한다 해서 '정치'란 개념 자체를 싸잡아 비난하고 폄하할 건 아니다.


조직에서 정치를 잘하는 건 성과와 팀원들을 위해서라도 꽤나 중요한 역량 중 하나다. 한편으론 유연하게 내가 원하는 걸 얻기 위해 처세하는 역량이고 전체의 이익을 보며 조율하는 역량이다.

이미지 출처: ㅍㅍㅅㅅ '직장인의 3가지 힘: 실력, 정치력, 울력'


말 그대로 일이 되게 잘 다스리는 일이고 그러기 위해 판을 읽는 것이며, 영향력을 발휘하고 원칙에 따라 행하 질서가 바로 잡히게 하는 일이다. 조직에선 리더십이라 하고 프로세스와 시스템, 체계라 하는 거 말이다.


※ 상기 이미지 관련 아티클: https://ppss.kr/archives/222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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