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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SOO Apr 09. 2024

결핍은 동기일까?

최근 한 모임에서 만난 어떤 분의 이야기.


자신은 결핍이 강할수록 동기가 되고 몰입하게 된다. 결핍이 동기가 될 수 있는가, 이게 맞나라는 질문.

함께 있던 다른 분은 결핍이 없을 수 있는가, 모든 사람은 뭔가에 결핍이 있고 그 결핍을 채우기 위해 더 열심히 살기도 한다 했습니다.


동의하며 저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 말씀드렸어요.

결핍과 욕구는 같은 말이고, 다른 사례로는 열등감과 동기를 들 수 있다고요.


10을 가진 이가 100을 보면 결핍이고, 100을 가져도 1000을 바란다면 그 역시 결핍일 거라고. 그래서 90을 채우고 싶든 900을 채우고 싶든 그건 다 결핍이자 욕망 혹은 욕구라고요.


열등감도 같습니다. 90을 못 가진 게 열등감의 원인일 수 있고 다들 부러워하는 100을 가져도 1000을 가진 이에게 열등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걸 채우는 욕망을 가지고 노력하게 만드는 게 바로 동기가 아니면 뭐겠냐는.


그래서 결핍은 곧 욕구이자 욕망이고 열등감이 곧 동기일 수 있다, 다만 나 자신을 어디에 두는지는 선택 가능한 거 같다 했습니다.


나를 결핍과 열등감에 둘 지, 욕망과 동기에 둘 지 잘 생각해 보면 좋겠다고요. 언뜻 동전의 앞뒷면이나 종이 한 장 차이일 수 있지만 나를 어디에 세우기로 결정하느냐에 따라 세계관이 달라지고 힘든 순간 표출되거나 빠지기 쉬운 리스크도 달라질 겁니다.

전자의 대표적인 리스크라면 분노와 자괴감, 거부와 무기력이겠고 후자라면 지나친 긍정과 자기 확신, 현실도피나 회피가 될 겁니다.


나 자신과 타인에게 어느 쪽이 긍정적이면 긍정적인 대로, 부정적이면 부정적인 대로 더 큰 영향을 미치는지 잘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저는 전자일 때엔 나와 타인에게 혹독했고 후자일 때엔 같이 가보자, 다시 잘해보자 했던 거 같네요. 분노일 때 훨씬 강력한 동력이 되었고 개인적인 성취는 뭔가 더 늘긴 했습니다만 지속적이고 풍성한 신뢰 관계나 평판은 후자일 때 얻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언제나 나 자신이고 내가 나를 해하지 않으며 단단히 만들어 가는 데엔 또 어느 쪽이 나을지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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