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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mdaDee May 16. 2022

너의 다섯번째 가을

다섯 살 그리고 서른넷의 10월

가을이다 김코카야.

네가 느끼는 가을은 등원 길에 밟아보는 낙엽과 울긋불긋 단풍잎들 그리고 네가 좋아하는 단감 정도일까?


엄마가 느끼는 가을은 시원함에서 서늘함으로 바뀐 바람의 온도.

지금 살고 있는 집 거실로 늘어지는 햇빛(지금 우리 집은 겨울이 가까워야 해가 길게 들어오고 여름엔 베란다까지만 짧게 들어온단다)

너와 같이 밟는 낙엽과 울긋불긋 단풍잎들 그리고 겨울이 다가오면 까실하게 올라오는 너의 왼손.

차갑지만 따뜻한 트렌치코트와 워커.

가을 하면 떠오르는 제철음식들 대하, 갯가재 등등

가을이라고만 떠올려도 해야  것들과 동시에 하고싶어지는 것들이 많아지는 계절이야.

특히나 시원하고 탁 트인 구름들을 보는 재미와 색색깔의 단풍들이 너무 이뻐서 전망 좋은 곳들을 자꾸 찾아가게 된다.


예전에는 계절이 바뀐다는 것에 대해 그렇게 깊게 생각해  적이 없었어. 그저 계절은 자연스러운 자연의 변화 정도였던  같은데,

요즘의 엄마는 금방 금방 지나가는 계절들을 충분히 으로 마음으로 느끼고 싶어 하는  같아.

5살인 너와 함께 보내는  가을은 지금 뿐일 테니까.

네가 자라는 만큼 지나가는 계절들이 어쩐지 예전보다 훨씬 짧게 느껴지거든.

그래서 단풍을 보러 가고 구름이 잘 보이는 산에 오르고 너와 조금이라도 가을 공기를 느낄 수 있게 유치원 땡땡이도 치고 ㅎㅎㅎ


어릴 때나 20대의 엄마는 재미있는 것이 너무 많아서, 또 할 수 있는 것들도 많아서 계절의 변화에까지 관심 가질 이유가 없었던 것 같아.

그렇지만 육아와 일상들로 인해서 정신없이 지나가는 날들을 보내다 보니 엄청난 이벤트보다 계절이 주는 자연환경에서의 재미들을 찾게 되는 것 같아.

포괄적으로 자연에서 오는 웅장함이나 아름다움을   보게 되었달까?


 어느 날인가 아빠가 일찍 퇴근하던 날 오늘은 하늘이 예뻐서 노을도 이쁠 것 같은 예감이 들어서 정말 갑자기 월미도를 갔던 날이 있었는데 기억하니?

그날도 그렇게 달려가서 본 노을이 얼마나 멋있고 위안이 되었는지… 넌 화려한 놀이기구들과 각종 간식들에 눈이 휘동 그래 졌던 것 같지만ㅎㅎㅎ


어느 하나 같을 수 없는 일상에서 지나가는 풍경들을 볼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전에도 이야기했던 일상 속에서 가장 쉽게 행복하고 여유를 충전할 수 있는 방법이거든.


다른  몰라도 ‘달보기 대해선 이미 득을 한것 같기도 . 엄마보다도 먼저 하늘에 있는 달들을 찾아서 조금은 의기양양한 귀여운 표정으로 알려주는  보니 말이야.

암만, 밤하늘만큼 흥미로운 풍경도 없지. 빛공해 없는 마당 한가운데에 누워 밤하늘을 보고 있으면 온우주에 둘러싸여 있는 느낌이거든.

 별이    보이는 겨울이 되면 함께 별구경   있으면 좋겠다. 너와 함께 가야할  리스트에 천문대도 적어놔야겠다.


잘 자고, 우리 또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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