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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토크 May 10. 2023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한국엔 '이 책'이 있습니다

슈퍼리치에게 배우는 부자의 길, '나의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

  영철은 아들 영현과 함께 롯데월드에 갔습니다. 놀이기구 하나 타는데 2시간씩 기다리느라 지친 영현은 영철에게 묻습니다. 


  "아빠, 왜 저 사람들은 줄을 안 서고 바로 들어가요?"


  영철이 대답합니다. 

    

  "돈 많다고 자랑하는 거야. 줄을 안 서고 들어갈 수 있는 티켓이 있어. 그런데 그 티켓을 사는 사람들은 돈을 지나치게 낭비하는 거야. 이렇게 기다리는 것도 추억이야."


  영현이 이해하지 못한 표정으로 시무룩하게 바닥을 내려다봅니다. 바로 그때, 영철의 눈에 낯익은 얼굴이 보입니다. 


  "광수? 광수 맞지!" 


   영철은 매직패스로 빠르게 입장하던 고등학교 동창 광수를 발견합니다. 광수는 부모님이 고물상을 운영하던, 친구들 중 가장 가난했던 친구입니다. 오랜만에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니, 광수는 건설사 대표, 슈퍼리치가 되어 있었고, 롯데월드를 걸어서 왔습니다. 시그니엘에서 말이죠. 어릴 적엔 영철이 훨씬 잘살았고, 공부도 더 잘했는데 20년 만에 격차가 하늘과 땅차이가 된 겁니다. 광수는 도대체 어떻게 20년 만에 무일푼에서 슈퍼리치로 변신할 수 있었던 걸까요?


  오늘 소개할 책은 <나의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입니다. 이 책과 <주식 시세의 비밀>을 함께 참고해, '부자 되려면 반드시 알아야 할 3가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그럼, 슈퍼리치가 말하는 부자의 길, <나의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 시작합니다.



  첫째, 인정하라. 


  부자가 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인정'입니다. 영철은 광수를 만난 이후 착잡합니다. 친구에게 부러움, 열등감을 느끼던 와중 얼마 전 작전주에 속아 사기까지 당했습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됐는지 속상해하는 영철에게 광수는 이렇게 말합니다. 


자신의 주장이 잘못되었다는 게 드러나면 
'잘못했다, 내가 틀렸다'라고 말하지 않고
온갖 변명과 핑곗거리를 찾으려고 애를 쓰잖아.

좀 더 크게 보면,
내가 이렇게 살아온 게 잘못된 방향이라는 것을 알고 고치면 되는데
'나는 그래도 잘 살아왔다, 이대로 살아도 괜찮다'라며
합리화를 하려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속성이라는 거지.
-
<나의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 초판본 57-58p


  뭔가 잘못했을 때는 빠르게 인정하고 수정하면 됩니다. 3-40년 열심히 산다고 살았는데 돈도 없고 꿈도 없고 인생이 불만족스럽다? 그럼 내가 뭔가 잘못 생각했다는 걸 인정해야 합니다. 대기업을 다녀도 열심히 일만 해서는 인생 달라지지 않고, 주관 없이 남들 말만 듣고 투자했더니 손실만 난다는 걸 봤으면, '이렇게 하면 안 되겠구나!' 인정하고 다른 행동을 해야죠.


  여러분도 생각해 보세요. 학창 시절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된다 그래서 열심히 했더니 지금 어떤가요? 맨날 야근, 초과근무하면서 직장에 올인해도 달라지는 게 있던가요? 없잖아요! 그럼 '아 잘못 살았구나' 인정을 해야 하는데 그러면 현타가 너무 심하니까 '난 그래도 잘 살았어', '이 정도면 됐지 뭐'하며 정신승리 하고 있는 겁니다.


  아니 그러면 진짜로 잘 살기나 하던가! 맨날 돈 걱정하면서, 보람도 없이 일하면서 도대체 뭐가 잘살고 있는 거고 뭐가 괜찮다는 말인가요? 부자가 되고 싶다면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이 잘못됐다는 걸 인정해야 합니다. '직장 생활만 해서는 답이 없다', '워라밸, 여가시간 챙길 거 다 챙기면서 부자 될 수는 없다' 이걸 인정하고 투자나 부업, 사업을 해야 합니다.


  "야 그런다고 달라지는 게 있어? 어차피 수저, 재능빨이야! 그냥 세상이 불공평한 거야!" 생각하시나요? 맞습니다! 세상 불공평해요! 근데, 그래서 뭐 어쩔 건데요? 광수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인정해야만 해. 받아들여야만 해.
이 사실을, 이 현실을 말이다.
현실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세상을 혐오하게 되고,
부모를 혐오하게 되고, 결국 자신을 혐오하게 된단다.
 
동시에 부의 대물림을 혐오하면서 부자를 미워하게 되고,
돈은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자신은
그런 나쁜 것을 가진 혐오스러운 사람이 되지 않겠다고 다짐하지.
 
그러나 마음속으로는 누구보다 돈을 갈구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게 된단다.
-
<나의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 297p

  

  세상은 원래 불공평합니다. 부자가 되려면 이 사실 또한 인정해야 합니다. 타고난 재능, 혈통 만으로 남들보다 수월하게 부자 되는 사람들은 분명 존재합니다. 평범한 사람이 성형한다고 차은우가 될 수는 없고, 노력만 가지고 손흥민, 김연아, 아이유가 될 수 없습니다. 돈에 관해서도 마찬가지죠. 태어났더니 아빠가 이재용 회장이야. 이러면 당연히 쉽게 부자 되겠죠. 


 그런데, 그렇다고 우리가 "이 빌어먹을 세상 불공평해! 뭔가 잘못됐어!" 해봐야 도대체 뭐가 달라지냐 그 말입니다. 뭐 공산주의 혁명이라도 할까요? 거긴 더 불공평하다는 거 우리 북쪽 친구들만 봐도 알 수 있잖아요? 세상은 원래 불공평합니다. 그런데, 딱히 여러분에게만 불공평한 것도 아닙니다. 불공평함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세상이 잘못됐어' 현실부정을 하는 사람들은 100% 실패하고, 반대로 불공평을 인정하고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성공합니다.


  인정하세요.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내 생각과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걸 인정하세요. 그리고, 원래 세상이 불공평하다는 것도 인정하세요. 먼저 현실을 인정해야, 현실을 바꾸고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 



  둘째, 지식은 변해도 지혜는 변하지 않는다.  


  영철은 자신이 잘못 살아왔음을 인정하고 변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런데, 자신은 투자나 사업에 대해 아는 것도 없고, 세상은 너무 빠르게 변합니다. 새로 공부하기엔 너무 늦지 않았나 걱정하는 영철에게 광수는 웃으며 이렇게 대답합니다. 


돈을 버는 지식은 변하지만, 돈을 버는 지혜는 변하지 않아.
그래서 괜찮아.
-
<나의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 초판본 135p


  시대가 변하며 돈에 관한 지식은 점점 더 빠르게 변합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는 세상에 없던 단어들인 '메타버스', '블록체인', '챗GPT' 등이 세상을 뒤흔들고 있듯이 말이죠. 그런데, 지식은 변해도 지혜는 변하지 않습니다. 돈은 사람에게서 나오고, 유전자에 새겨진 본성은 쉽게 변하지 않기 때문이죠. 즉, '본질'은 영원합니다. 


  돈을 버는 일에 관한 본질 중 하나는 '과한 기대는 화를 부른다'입니다. 영철과 주식 투자에 대해 이야기하던 광수는 이렇게 말합니다. 


기대감에는 두 종류가 있어.
매수한 종목의 주가가 올라갈 때는 더 올라갈 거라는 기대감이 있고,
매수하고 싶은 종목의 주가가 떨어질 때는
더 떨어지면 싸게 살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
이 기대감만 줄여도 최소 손해는 안보는 것 같아.
-
<나의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 초판본 50p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코인이든, 자산 가격이 올라갈 때는 '더 올라갈 것 같다'는 기대가 있습니다. 이 기대가 과하면 이미 꽤 수익이 났음에도 불타기 하다 수익 다 까먹기도 하고, 늦게라도 합류해 보고자 빚투를 했다 큰 낭패를 보기도 합니다. 반대로, 가격이 떨어질 때는 '더 떨어질 거야' 기대하며 한없이 기다리기만 하다 좋은 기회를 놓치고, 공포심에 손절을 해버리기도 하죠. 


  이 기대만 줄여도 손해는 안 봅니다. 더 올라갈 것 같아도 가치 대비 가격이 과하다 싶으면 차익 실현을 하고, 떨어질 것 같아도 이미 싼 가격이면 조금씩 매수를 시작하는 식으로 말이죠. 바닥과 꼭지를 잡기는 힘들어도 팔이나 다리를 잡기는 쉽습니다. 면적 자체가 넓거든요. 


  영원한 상승도, 하락도 없습니다. 그러니 투자든 사업이든 돈에 관한 일을 할 때는 과한 욕심, 기대를 버려야 합니다. 이 말은 시대불문 통용되는 부의 본질입니다. 전에 소개한 <주식 시세의 비밀>의 모티브인 <삼원금천비록>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태극이 운동하여 극으로 움직여 양을 생성하고
움직이는 것이 지극하여 조용해진다.
조용해지면 음을 생성한다.
조용해지는 것이 지극하여 또 움직인다.
일동일정이 있으니 그 뿌리가 되는 대극음양은 천지이다.
만물의 시작이다.
-
<주식 시세의 비밀> 중


  <삼원금천비록>은 270년 전 일본 쌀시장 거상 우시다 곤자부로가 쓴 책입니다. '양'은 시세 상승, '음'은 시세 하락입니다. 시세가 상승하다 움직이는 것이 멈추고 조용해지면, 이내 '음', '하락'이 형성됩니다. 하락이 조용해지면 다시 상승 기운이 생깁니다. 2021년 주식 부동산 다 폭등할 때 모두가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상승 움직임이 지속되다 어느 순간 조용해졌고, 그 이후 지금까지 하락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모두가 체념할 때쯤 다시 상승이 찾아올 겁니다. 이런 부의 근본 원리는 무려 270년 전 쌀시장부터, 현대까지 변하지 않았습니다.


  돈 되는 지식은 계속 변화합니다. 그러나, 지혜는 변하지 않습니다. 영원한 상승도, 하락도 없고, 과한 기대는 화를 부릅니다. 당장 내일 변할 것에 집중하지 말고, 1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지혜를 찾으세요. 그게 부자를 만드는 생각입니다.



  셋째, 욕심을 버려라.


  사람들은 돈 많이 벌려는 사람을 보면 '욕심이 많다'라고 말합니다. 심지어, '황금 보기를 돌 같이 하라'는 말처럼 '돈은 악한 것'이라 생각하기도 하죠. 재벌은 꼭 집에 문제가 있고 표독한 사람으로 표현하는 드라마가 큰 역할 했습니다. 그런데, 돈 많이 벌려고 하는 게 과연 욕심이고, 악한 걸까요? 부에 관해 묻는 아들들에게 부자 아빠 광수는 이렇게 말합니다. 


세뱃돈을 받은 다섯 살짜리 꼬마들조차 천 원보다 만 원 받는 것을 더 기뻐해.
그렇다면 그 꼬마들도 욕심과 욕망의 창조물일까?
아니야.
 
더 많은 부를 원하는 것은 식욕과 수면욕 같은 기본적인 욕구야.
그러므로 성인이 되어 돈을 더 벌려고 하는 건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자 하는 건강한 욕구이고, 가치가 있는 일이야.
-
< 나의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 초판본 167p 


  돈을 더 벌려고 하는 것, 돈이 많은 건 탐욕스러운 게 아니라 진취적인 겁니다. 식욕, 수면욕, 성욕 같은 기본 욕구일 뿐입니다. 부자들이 욕심이 많은 게 아닙니다. 오히려, 욕심 많은 사람은 따로 있습니다. 


"그럼 욕심 있는 사람들은 누구죠?"

공짜를 좋아하는 사람들, 누군가의 주머니를 훔치려는 사람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바라기만 하는 사람들이 욕심쟁이들이지.
오늘 핀 꽃은 어제 뿌린 씨앗에서 나오고, 내일 필 꽃은 오늘 뿌린 씨앗에서 나와.
아무 씨앗도 뿌리지 않으면서 꽃이 피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강형욱 선생님을 만나야 해.
-
<나의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 초판본 167p


  부자 되기 위해 열심히 사업, 투자하는 사람들은 욕심 있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뿌린 만큼 거두려는 성실한 농부와 같은 사람들입니다. 정말 욕심이 많은 사람들은  아무것도 안 하면서 내 가족이, 친구가, 사회가, 나라가 내 입에 음식을 떠먹여 주길 바라는 사람들입니다. 보이스피싱, 주가조작 등 정당치 못한 방법으로 돈을 갈취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거지근성을 가진 사람이 진짜 욕심 많은 사람입니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이 거지근성,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부자들은 자신을 정원사, 농부 등에 자주 비유합니다. '뿌린 만큼 거둔다'는 진리를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인이 보기에 부자들이 편하게 놀고먹는 것 같아도, 그들은 모두 남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치열한 시기를 살아낸 사람들이고, 부를 일구기 위해 악천후에도 나가 씨를 뿌리고 해충, 짐승들로부터 부의 씨앗을 지켜온 사람들입니다.


  욕심을 버리세요. 날로 먹으려 들어선 부자가 될 수 없습니다. 부는 그에 합당한 대가를 치르는 사람에게 찾아옵니다. 



  부자가 되려면 부자의 마인드를 가져야 합니다. <나의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는 소설 형식을 빌려 부자 아빠의 마인드를 재미있게 풀어낸 책입니다. 부자가 되려면, 먼저 현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부에 관해 잘못된 선택을 해왔음을 인정하고, 세상의 불공평함도 인정해야 합니다. 그래야 현실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부자가 되려면, 지식이 아닌 지혜를 깨달아야 합니다. 시대가 변하고 지식이 바뀌어도 부를 만드는 생각은 변하지 않습니다. <주식 시세의 비밀>에서 말하듯, 270년 전이나 지금이나 부를 만드는 생각은 똑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욕심을 부려선 안됩니다. 돈을 추구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노력하지 않고 돈을 바라는 건 거지근성이고, 도둑놈 심보입니다. 마땅한 대가를 지불하며 돈을 추구할 때 진짜 부자가 탄생합니다. 


  저는 원래 소설을 안 읽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너무 재미있어서 앉은자리에서 다 읽었습니다. 부자 아빠와 가난한 아빠, 그 두 아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풀어내는 픽션인데, 큰 틀에서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와 유사하면서도 훨씬 더 재미있고, 한국인에게 최적화된 부의 지침서입니다. 유익한 책을 읽고 싶은데 재미도 있었으면 좋겠고, 부자 마인드에 관해 쉽게 쓰인 책을 원하시는 분들께 이 책을 강력 추천합니다. 오늘도 북토크와 함께 한 걸음 더 성장하신 구독자님들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북토크 콘텐츠는 영상으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GUJk5fEuk0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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