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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헌 Jul 28. 2024

문화기획으로 용역사업을 한다는 것

솔루션으로 문화기획

누군가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일

내가 문회기획으로 용역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현실적이였다. 처음에는 큰 기대를 하며 이 시장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그 기대에 대한 착각 때문에 한 동안은 힘들었다. 나의 가장 큰 착각은 용역사업으로 내가 하고 싶은 문화기획을 할수 있을것이라는 생각이었다. 지금은 현실과의 타협과, 용역 사업에서 나의 역할에 대해서 재정의 했다. 그리고 내가 만들고 싶은 콘텐츠는 따로 진행하고 있다. 


이 이야기를 하기 앞서, 내가 용역사업을 통달했고, 정말 많은 용역사업을 수행했다고는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 시장에서 어떻게 살아남을지 그리고 그 와중에 내가 하고 싶은 기획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한 깊은 고민은 충분히 했다. 그 과정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해주시면 좋을것 같다.

우선, 나는 위 이미지에 적힌 용역사업들을 지금까지 하고 있다. 전국 여기저기서 정말 다양한 작업들을 했다. 예전에는 디자인싱킹 기반으로한 로컬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교육사업을 합니다!라고 이야기 했던것 같은데, 지금은 그냥 다해요~라고 이야기한다. 용역사업들을 하면서 다양한 일들을 할수 있게되었지만, 나의 기획의 색깔이 많이 흐려졌다. 그 이유는 나의 기획을 하는게 아니라 클라이언트의 기획을 대행해 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기획을 통해 무슨 역할을 하고 있지?

그래서 한 동안 이런 고민에 빠졌던것 같다. 문화기획을 직업으로 돈을 벌기 위해서 하는것도 맞지만, 내가 이 일을 하는 원동력은 거기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나는 내가 만든 콘텐츠를 통해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지 정말 많이 고민했던것 같다. 

용역사업을 하다보면, 생각보다 많은 제약이 존재한다. 그래도 나름 전문가로서 더 좋은 방법을 제안하지만, 여러 변수 혹은 상황때문에 그렇게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늘 사업이 끝난 후 평가를 받기 때문에 정량적,정성적 지표까지 신경을 써야 한다. 정말 솔루션 서비스다. 

그래서 나는 이 용역사업을 나의 가치관을 투영하는 사업의 영역이 아닌 [솔루션으로써 문화기획]으로 재정의했다. 이제 나에게 있어 문화기획은 2가지 영역으로 나눠졌다. "클라이언트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솔루션의 영역, 나의 가치관이 투영된 나만 기획" 좀 더 직설적으로 나누면, 비즈니스 형태의 기획, 창작 영역의 기획으로 나눴다. 과거 나는 이 두 영역을 합치려고 다분히 노력했다. 하지만 물과 기름과 같은 영역이었다. 언젠가는 가능할 수 있게지만 지금 나의 단계에서는 욕심이었다. 

나는 이전 글에서도 이야기 했던것 처럼 더욱 더 문제해결의 관점에서 접근하기로 했다. 용역사업에서 나의 역할은 클라이언트의 문제를 한정된 자원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해결해 주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나니, 용역 사업에서의 기획자의 역할은 크게 2가지로 구분이 되었다. 첫번째는 무엇가 [되게]하는 것, 두번째는 창의적으로 보는 것이다.

우선 무언가 되게 하는 것은 문화기획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추상적인 것을 다루는 사람이다.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는 완벽한 J(MBTI의)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상상하고, 생각하는 것을 넘어 "되게" 만들어야 한다. 

사실, 새로운 기획이 존재할까? 거의 모든것들은 이제는 존재한다. 여기서 기발한 것/새로운 것/창의적인 것을 만드는게 우리의 역할이 아니라 문제,현상,자원을 창의적으로 보는게 중요하다. 그리고 그걸 문제에 맞게 해석하고 설득하는 과정을 가져야 한다. 올해는 이런 2가지 태도를 가지고 용역사업을 대하고 있다.

혹시, 이 글을 읽고 있는 (예비)문화기획, 용역사업을 시도하려는 기획자 혹은 저희를 쓰실 실무자 분들이 계신다면 마지막으로 각각 한가지 이야기를 드리고 싶다. 우선 이미지 상 플레이어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클라이언트의 의뢰를 받고 문화기획을 한다면 창작의 입장인 아닌 문제 해결자의 입장에서 과업을 바라봐 주셨으면 좋겠다. 그들은 우리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연락을 한게 아니라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를 찾는것이다. 그 때만큼은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자 

 그리고 실무자 분들은 우리를 한명의 파트너로 생각해주신다면 좋을것 같다. 예전에 문화인류학을 잠깐 전공한적이 있다. 그때 고고학분야 교수님을 따라 발굴현장에서 한 2주 동안 땅을 판적이 있다. 그때 인부를 쓰게되면 그들은 딱 돈을 받은 만큼만 땅을 판다. 하지만 우리의 영역의 일은 그게 가능할까? 그 깊이를 잴수가 없다. 하지만 우리를 파트너로서 인정해주고 대해준다면 우리는 더 시간과 정성을 들려 결과를 만들어준다. 우리 모두 함께 우리에게 주어진 문제를 해결해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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