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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헌 Jun 11. 2024

다시 쌓아 올리는 나,

엉성하게 쌓아 올렸던 모래 성을 땅으로 만들고 그 위에 탄탄한 성을

내 업력은 이제 7년 차에 접어들고 있다. 미숙하지만 모든 게 처음이서 모든 도전이 설레였던 대학생 때의 첫 창업 후 나는 계속 내 일을 하고 있다. 참 감사하다. 내가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때 지금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을 거라고 상상이나 했을까? 심지어 한창 돈을 벌지 못했을 때, 내가 이 일로 돈을 벌고 있다고 상상이나 했을까? 물론 그렇게 되길 바랬지만 내가 이룬 것들은 그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왜냐하면, 내가 결혼을 할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20대 후반에 많이 했다. 그런데 평생을 함께하고 싶은 이를 만나 아주 열심히 내년 3월에 있을 결혼을 준비하고 있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올해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내가 왜 이 일을하고 있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걸까?" 

나에게는 다소 충격적인 생각이다. 왜냐하면, 나는 일이 좋고, 갑질 을질을 당해도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어서, 잘 마무리할수 있어서 설레였다. 지금도 좋지만, 그 설레임이 줄어들었다.

왜? 그런 걸까라는 생각을 했다. [내] 것이 없었다. 30대의 시작 나는 내일을 계속하기 위해서 '돈'을 버는 게 중요했다. 그래서 내가 잘하는 "문화기획"을 가지고 어떻게 돈을 벌수 있을까 많은 생각을 하고 진행했다. 그 덕에 나름 방법을 찾았고 프로그램 기획/진행, 행사 사회, 디자인, 공간 DP, 강의, 컨설팅, 굿즈 제작 등을 다 할수 있게 됐다. 그리고 다 평균이상은 하게 되었고, 저걸 다 할 수있는 문화기획자는 많지 않기 때문에 나름 경쟁력도 생겼다. 그렇게 3년을 했던 것 같다. 이제는 다 해봤던 것이다. 그리고 내 "기획'은 존재하지 않았다. 돌이켜보면 나로 하려금 기획이 시작된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솔루션이었다. 물론 문제를 해결해주는것도 짜릿하다. 


하지만 나도 창작자이다. 그렇게 많은 문화콘텐츠를 만들고 운영해도 쌓인 게 없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작년 말부터 20여 권 이상의 책과 다양한 세미나에 참석하며 나의 문제점을 분석해봤다. 내가 놓치고 있던것은 아래 3가지였다.


내 콘텐츠를 만들지 않았다.

아카이빙 하지 않았다.

[나]라는 브랜드를 만들지 않았다.


그런 중 "프리워커스"라는 책을 읽으며 [프리워커]라는 단어를 알게되었다. 

프리랜서와 차이가 뭐지?라는 궁금증이 들던 차에 "프리워커의 책장"이라는 책을 접하게되면서 그 차이를 알게 됐다. "프리랜서는 일을 기다리는 사람이고, 프리워커는 일을 만들어 내는 사람이다"라는 말이 내게 와닿았다. 나는 문화 기획자로서 프리워커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문화기획 회사를 운영하는 기업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사실 클라이언트가 일을 주길 기다렸고, 그들과의 관계에서 내 실수로 더 이상 우리를 안 쓸까봐 전전긍긍했다. (물론 클라이언트에게 잘해야 하는것은 당연하다.) 그 이유가 나는 일을 기다리기만 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인  같다. 


 그래서 이제부터 아래와 같은 일들을 하려고 한다.


매주 1편의 글을 쓰며, 내 생각과 가치관을 정립해 나간다.

"내"콘텐츠를 다시 만들어서 보여주자

"나"라는 브랜드를 정립하고 영향력을 확장하자.


이제 이곳에는 내 경험, 콘텐츠 기획, 인사이트, 내가 읽은 책들에 대한 내용을 아카이빙 할것 이다.

그리고 내 콘텐츠는 내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금천구 가산동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다.

앞으로의 이야기가 "내가" 기대된다.

그 동안 내가 쌓아올린 엉성하지만 그 기능을 했던 모래성도 의미는 있다. 그것을 방치하는 게 아니라 그 모래성을 땅으로 다져 앞으로 만들 탄탄한 성의 기반으로 만들 것이다. 앞으로 내가 만들 그, 성을 기대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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