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관통하는 메시지. 빅뱅의 희나리.
구창모의 희나리는 1985년 곡, 빅뱅의 몬스터는 2012년 곡.
27년의 시간 차이가 난다.
두 노래 모두 좋아하는 곡들이라
플레이리스트에 넣고 여러번 듣다보니,
머리 속과 마음 속에 같은 내용의 그림이 그려지는 것을 보고 신기했던 경험이 있다.
어느 한 쪽의 사랑이 식고,
받았던 사랑이 부담이 되고 이젠 집착을 넘어 환멸로 치닫는 중.
이제 좀 떨어져라. 가. 이 벌레같은 인간아.
화자는 아직 사랑하고 있는 관계의 을(乙)
흔치 않은 주제가 시대를 관통해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음이 신기하다.
몬스터는 말 그대로 괴물,
내가 아직 사랑하는 상대가 나를 보는 모습일테다.
희나리는 채 마르지 않은 장작, 즉 젖은 장작이다.
불을 피울 수 없는 나무다.
불은 사랑을 의미할 테다. 은유가 멋지다.
지드래곤을 만날 일이 없으니 그가 구창모의 희나리를 듣고 영감을 받았는 지는 확인할 길은 없다.
다만, 지드래곤이 정말 이 노래를 듣고 영감을 얻어 창작한 가사라면 제목을 똑같이 희나리로 짓지 않았을까?
사랑함에 세심했던 나의 마음이
그렇게도 그대에겐 구속이었소
믿지못해 그런 것이 아니었는데
어쩌다가 헤어지는 이유가 됐소
내게 무슨 마음의 병 있는 것처럼
느낄 만큼 알 수 없는 사람이 되어
그대 외려 나를 점점 믿지 못하고
왠지 나를 그런 쪽에 가깝게 했소
나의 잘못이라면 그대를 위한
내 마음의 전부를 준 것뿐인데
죄인처럼 그대 곁에 가지 못하고
남이 아닌 남이 되어 버린 지금에
기다릴 수밖에 없는 나의 마음은
퇴색하기 싫어하는 희나리 같소
오랜만이야 못 본 사이 그댄 얼굴이 좋아 보여
예뻐졌다 넌 항상 내 눈엔 원래 고와 보여
근데 오늘따라 조금 달라 보여 유난히 뭔가 더 차가워 보여
나를 보는 눈빛이 동정에 가득 차있어 네 앞에서 난 작아 보여
괜찮은 척 애써 대화주제를 바꿔버려
묻고 싶은 말은 많은데 넌 딱 잘라버려
네 긴 머린 찰랑거려 내 볼을 때리곤 스쳐지나
뒤돌아선 곧장 가버려 여기서 널 잡으면 우스워지나
아무 말도 떠오르지 않죠 떨면서 넌 한두 발짝 뒤로
이젠 내가 무섭단 그 말 날 미치게 하는 너란다
I love you baby I'm not a monster
넌 알잖아 예전 내 모습을
시간이 지나면 사라져 버릴 텐데 그 땐 알 텐데 baby
I need you baby I'm not a monster
날 알잖아 이렇게 가지마 너 마저 버리면 난 죽어버릴 텐데
I'm not a monster
무슨 일이 있어도 영원하자고
슬플 때도 기쁠 때도 끝까지 하자고
You don't say that tomorrow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사랑하자고
너 없는 삶은 종신형 세상과 단절돼 돌 지경이야
너란 존재는 고질병 시련의 연속 마음 속 미련이야
세상사람들이 내게 돌린 등 모든 것이 베베 꼬여있던 눈초리들
내게 가장 큰 아픔은 아픔은 네가 그들 같아졌단 것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