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뿐인 포장지"라도 먼저 꺼내면, 어느새 진짜 마음이 생겨 선물이 된다
내 눈만 가리면 술래도 내가 안 보일 거라는 어린아이의 생각처럼, 내가 또렷하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세상을 바라보면 시간도 잠시 비껴갈 것이라는 착각 속에 또 하루가 흐른다.
퇴근 후 운동도 하고, 글도 쓰며 생산적인 하루로 마무리하고 싶었지만 에너지 소진, 지쳐있음, 귀찮음, 하기 싫음, 자기 합리화로 누워서 유튜브만 봤다. 뭔가 시작하기 전에 완벽하지 못한 게 싫어서 시작조차 못 하다 결국 아무것도 안 하는, 텅 빈 시간을 보내게 되는 자아가 튀어나왔다.
배가 엄청 고프진 않은데, '이건 저녁이니까 괜찮다'는 마음이 이겨 다이어트라는 목표는 음식 뒤로 숨기고서 유튜브를 보며 음식을 먹었다. 내가 하려던 것을 안 하고 있으니, 유튜브를 보는 것도 즐겁지 않고, 몰라도 되는 연애 기사, 추천 살림템을 순간의 호기심으로, 머리가 아닌 눈으로 스쳐보았다. 더 늦어지면 피곤한 내일을 맞이하게 되니 미루고 미루다 9시 30분에 폰을 내려놓고 샤워를 하며 생각했다.
'나는 왜 이러고 있지.'
그러다 바로
'아니야. 쉬어 갈 수도 있지. 또다시 성찰하고 계획을 세운다고 과거의 과거로 돌아가 하나하나 기록하지 말고' 그냥! 지금부터 "긍정의 나"로 다시 살아보자.' 하고.
단계적으로 무엇을 할지 또다시 거창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아닌 '나의 말과 생각'을 바로 지금. 긍정적으로 뱉어버리는 것으로 변화를 시작했다. '더 늦지 않게 잠들지 않은 게 어디야. 내일 눈뜨자마자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 왠지 기분이 좋은걸~ 제시간에 일어나서 감사한걸~ 하고 시작해야지." 하고 잠들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즐거움과 감사의 마음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는 언제 지쳐있었냐는 듯 웃으며 출근 하고 있었다.
수많은 시간을 자기 계발을 위해 성찰하고, 돌아보고, 고민하고, 실행하고, 성공하기도, 포기하기도 하며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의 나를 위해 살아가고 있다. 그 시간을 모아 만든 "나를 위한 가이드 상자"에서 오늘 같은 자아가 등장할 때 컨트롤하는 법을 꺼내왔다.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변하는 게 아니라 하고 싶다는 "말뿐인 포장지"라도 먼저 꺼내면, 어느새 진짜 마음이 생겨 포장지가 감싸고, 그렇게 나를 위한 선물이 된다는 것을 기억했다.
내가 원하는 내가 되고 싶다면, 한 번 외쳐보자. 나는 지금부터 긍정00으로 살기로했어!! 나는 긍정 려경으로 살기로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