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도비 Jul 10. 2024

직장인 독립기 7. 프리랜서 마케터 포트폴리오는 다를까

D-... 어려운 포트폴리오 만드는 법도 살짝 소개

퇴사까지 D-... (포트폴리오를 아주 오래 전에 만들어서) 


직장인 독립기 초기 기획부터 쭉 기다린 주제, 포트폴리오. 계속 미루다가 이제야 시작하니 마음이 무겁다. 디자이너도 아닌데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고?!

본격적으로 포트폴리오의 필요성을 알고 제작했던 시기는 첫 직장 퇴사 후 구직 준비할 때였다. 주변에 이에 대해 아는 사람도 없고, 마케터 포트폴리오도 흔하지 않을 때라 많이 헤매기도 했다. 그때 처음으로 만들었던 포트폴리오는 (당시 노션 등이 없었기에) 완전히 100% 파워포인트에 의존해서 만들었지...
물론 포트폴리오, 특히 마케터 포트폴리오는 워낙에 훌륭한 분들이 멋지게 만든 것들이 세상에 많이 나와 있어서 그냥 나는 지극히 프리랜서 마케터 관점으로 포트폴리오에 대해 얘기하고자 한다.  


(특히) 마케터에게 포트폴리오가 필수인 이유 



초창기 ppt로 만들었던 포트폴리오. 너무나도 보이는 것에만 충실했던 ㅠㅠ


마케터라면 자기소개서와 기술경력서만으로는 부족하다. 자기소개서를 쓸 시간에 차라리 포트폴리오를 만들 것을 권하고 싶다. 포트폴리오가 왜 중요하냐면 이것만이 그나마 내 역량과 성과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면접을 가기 위해서는 서류를 먼저 통과해야 하는데, 신입도 경력직도 모두 평균 상향화된 요즘 같은 때 어떻게 나의 차별성을 증명할 수 있을까? 바로 포트폴리오다. 

포트폴리오 = 내 역량과 성과를 시각화


특히 마케터에게 포트폴리오가 필요한 이유는 수행한 프로젝트 또는 캠페인, 그리고 이를 통한 성과를 시각적으로 나타내기 적합하기 때문이다. 이 모든 걸 기술경력서에 쓴다면 누가 읽고 싶어할까? 텍스트 위주의 경력 기술에는 한계가 있다. 인사 담당자나 클라이언트가 나의 실제 능력을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에 잘 기록해 보자. 성공적인 캠페인 사례와 구체적인 성과 데이터를 제시하여 신뢰할 수 있는 인재임을 증명하자. 



tool: 무엇으로 만들까? 노션, 노코딩툴, ppt? 



(왼) 노코딩툴로 만든 포트폴리오 홈페이지 (오) 노션으로 만든 포트폴리오 일부


사실 포트폴리오는 정해진 템플릿이 없다. 하지만 구글로 조금만 검색해보면 참고할 만한 여러 양식이 나오는데, 노트폴리오나 핀터레스트로 다른 이들의 것을 보며 감을 잡는 것도 추천한다. 요즘에는 망고보드나 미리캔버스, 캔바 같은 디자인 플랫폼에서 좋은 양식을 제공하니, 포트폴리오 초보라면 이러한 플랫폼에서 먼저 제작해 보는 것도 괜찮다.


나는 처음에는 PPT로 만들었는데 경력이 많아지고 채울 게 많아지면서 프로젝트 단위로 기록하고 수정이 쉬운 도구가 필요해졌다. 그래서 한동안 많은 이들이 사용하던 노션으로도 포트폴리오를 제작했고 피그마도 사용했고, 가장 최근에는 노코딩툴로 포트폴리오 사이트를 만들기도 했다. wixreadymag을 써봤는데 둘 다 사용하기 편해 초보자에게도 괜찮을 것 같다. 그 외에도 요즘에는 포트폴리오 홈페이지 제작 해주는 사이트가 많으니, 본인에게 가장 쉽고 편한 것을 선택하면 된다. 


*구직 활동 시 포트폴리오를 URL이 아닌 PDF 파일로 제출해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기 때문에 PDF 파일로 저장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나는 이전부터 노션에 웹 버전과 PDF 버전의 경력기술서와 포트폴리오를 항상 다르게 만들어서 사용했다. 



contents: 무슨 내용을 채워야 할까? 


Skills: 내 직무 관련 JD를 보고, '할 수 있는 것'을 작성하자 

우선 내가 할 수 있는 것, 나의 역량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에 표시해야 한다. 

콘텐츠 마케터, 퍼포먼스 마케터, 브랜드 마케터, 그로스 마케터 등 마케터의 직무는 다양하고 본인이 스스로 생각할 때 더 뛰어나거나 잘하는 영역이 있을 것이다. 어렵다면 마케터 채용 공고를 살펴보며 JD에서 힌트를 찾아보자! 


예를 들어 한 회사의 시니어 콘텐츠 마케터 JD에 이러한 내용이 있는데 


- 콘텐츠 전략 및 포맷 개발 주도

- 유저 전환을 도모하는 모바일 앱 마케팅 콘텐츠 기획, 제작 및 운영

-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 A/B 테스트를 통한 효율 향상

- 브랜드 방향성을 고려한 콘텐츠 제작 및 톤앤매너 관리

- SEO 기반의 콘텐츠 기획 및 성과 분석

- 소셜 미디어 및 SEO 전략 수립 및 실행


콘텐츠 마케터 포트폴리오를 제작한다면 콘텐츠 전략 수립, 콘텐츠 기획 및 제작, SEO 마케팅, 자사 블로그 기획 및 운영 같은 역량을 꼭 명시할 것 같다. 추가로 본인의 외국어 능력, 디자인 및 데이터 분석 능력이나 사용할 수 있는 tool 등도 함께 적어주면 좋다. 그러면 포트폴리오를 보는 사람이 내가 그들에게 적합한 인재인지 판단하기 훨씬 쉬울 것이다. 


Projects: 프로젝트는 최근 순으로, 최대한 자세히 성과 위주로 작성하자 


모든 프로젝트를 나열하는 것이 아닌 가장 최신의 성과, 그리고 가장 자랑하고 싶은 프로젝트 내용을 소개하자. 간혹 직접 참여한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는 프로젝트가 없는 것 같다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는데, 한 번 최근 1년 동안 무슨 일을 했는지 리스트업을 해보자. 그러면 작은 광고 캠페인과 콘텐츠츠 제작부터 리브랜딩, 온오프라인 행사 진행 등 내가 참여한 다양한 일들이 떠오를 것이다. 그들 중에서 지원 직무에 가장 적합한 일을 몇 개 뽑아서 구체화하면 된다.  


나는 프로젝트를 소개할 때 이러한 내용을 담았다. 

- 당시 상황 (왜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는지에 대해 설명하는 배경) 

- 프로젝트 목적 

- 투입 인원과 내 기여도 

- 주요 업무 

- 결과 (무조건 숫자 데이터로!) 

- 콘텐츠 대표 이미지 또는 바로가서 확인 가능한 url 


그 외에도 많은 이들이 콘텐츠 마케터인 나에게 가장 궁금해하는 콘텐츠 기획 및 제작 능력 (글쓰기 능력)을 확인할 수 있도록 그동안 작성했던 아티클 리스트를 분류해 보기 쉽게 정리해뒀다. 


프리랜서로 전향 후 내 포트폴리오는 바뀌었을까? 크게 변하지는 않았다. 독립 후 진행한 주요 프로젝트 섹션이 생겼고 웹페이지 버전이 생긴 정도. 회사를 다닐 때부터 아무리 바빠도 3개월에 한 번은 포트폴리오 업데이트를 했기에 독립 후 포트폴리오에 대한 고민은 크게 없었던 것 같다. 딱히 합격 무조건 되는 포트폴리오 이런 거는 없다. 그냥 본인이 그동안 해왔던 일을 잘 가독성 있게 기록해서 나만의 강점을 누구보다 눈에 띄고 매력적으로 보여주면 된다. 중요한 것은 '꾸준함'과 업데이트! 

작가의 이전글 직장인 독립기: 6. 그래도 혹시? 모르니 면접 가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